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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티켓 필요無"…앤 마리, '노쇼' 호날두와 달랐던 '진짜 ★'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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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랜페' 앤 마리·다니엘시저·빈지노 공연 →사과에도 불만 폭주 [종합]

[종합]"티켓 필요無"…앤 마리, '노쇼' 호날두와 달랐던 '진짜 ★'의 품격

[종합]앞에 꺾쇠 제외하고 제목 글자수, 이 문장을 절대 넘지마세요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티켓은 필요없어요(No Tickets Needed). 모두 환영합니다."

영국 가수 앤 마리가 진정한 스타의 품격을 과시했다. 아들 소원 성취를 위해 최고 40만원에 달하는 티켓을 구입한 6만여 관객에게 미소 한번 없었던 '노쇼' 호날두와는 달랐다.

앤 마리는 28일 인천 파라다이스 시티에서 열린 홀리데이랜드 페스티벌 무대에 오를 가수로 예고됐다. 앤 마리는 최근 발표한 노래 '2002'로 한국 음원차트에서도 롱런한 인기 가수다.

하지만 공연 당일 주최사인 '페이크 버진(Fake Virgin)' 측은 "우천으로 인해 다니엘 시저와 앤 마리의 예정된 공연은 뮤지션의 요청으로 취소됐다. 환불 및 취소 규정은 내일 오전중 공식 웹사이트 및 소셜 미디어 계정에 공지할 것"이라고 밝혀 팬들의 원성을 샀다.

앤 마리의 입장은 달랐다. 앤 마리는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한국 팬분들께(TO MY KOREAN FANS)"라는 영상을 공개했다. 공연을 취소한 것은 자신이 아니며, 주최 측이 '관객석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할 시 책임지라는 각서에 사인을 요구했다'고 반박한 것. 앤 마리는 "쇼를 취소한 것은 내가 아니다. 팬여러분 사랑한다. 지금 울고 있다"며 자신의 공연을 기다려온 팬들을 향해 미안함을 쏟아냈다.

이윽고 앤 마리는 "오늘반 11시반에 만나자. 티켓은 필요 없다. 모두 환영한다(No Tickets Needed Everyone Welcome)"는 글로 갑작스런 무료 공연을 공지했다. 근처 작은 공연장을 빌려 팬들을 위한 공연을 연 것. "이 글을 퍼뜨려달라(Please Spread The Word)"는 그녀의 절규는 갑작스런 공연 취소에 실망했던 팬들의 가슴을 울렸다.

앤 마리는 오지 못한 팬들을 위한 SNS 라이브 방송까지 펼쳤고, 팬들은 종이비행기 이벤트로 화답했다. 앤 마리는 공연 도중 "미안하다. 고맙다"며 눈물을 쏟았고, 공연을 마친 뒤엔 "정말 감동적인 날(an emotional day)"라는 소감도 전했다. 팬사랑으로 가득한 '진짜' 프로의 모습이었다.

앤 마리와는 정반대의 행보로 팬들을 실망시킨 스타가 있다. 지난 26일 K리그 올스타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에 불참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C.호날두)다. 이날 현장에는 세계 최고의 축구스타를 보기 위해 6만 5000여 관중이 상암 월드컵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내일 아들 손잡고 호날두 보러간다", "지방에서 2박 3일 일정이라 적지 않은 돈이 필요하지만, 아들의 웃는 얼굴을 위해서라면 아깝지 않다. 서울 구경 삼아 다녀오겠다"는 인증글도 쏟아졌다.

하지만 호날두의 안중에 한국 팬은 없었다. 호날두는 당초 예정된 사인회, 팬미팅에 모두 불참했다. "경기에 집중하기 위해서"라는 핑계를 댔다.

호날두는 45분 이상 출전으로 '계약'되어있던 K리그 올스타와의 본 경기에도 출전하지 않았다. 경기 전에도, 하프타임에도 몸조차 풀지 않았다. 한국 팬들을 향한 미안함의 인사나 인터뷰도 전혀 없었다. 한국 팬들이 피치 위에 선 호날두를 본 시간은, 경기 내내 오만상을 찌푸리고 있던 그가 황급히 라커룸으로 돌아가기 전 1분도 채 되지 않았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유벤투스의 마우리시오 사리 감독은 "호날두의 근육에 문제가 있었다. 경기 결장은 전날 결정됐다"고 밝혔지만, 이 같은 사실은 경기 주최사인 라페스타 측에는 전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리 감독은 거듭된 한국 취재진의 항의에 "호날두를 보고 싶으면 이탈리아에 오라. 내가 티켓값을 지불하겠다"며 조롱하기도 했다. 다만 이 사실은 당일 통역을 맡은 방송인 알베르토가 통역하지 않아 유벤투스가 귀국한 뒤에야 알려졌다.

근육에 문제가 있다던 호날두는 이탈리아로 돌아간 당일 자신의 SNS에 운동 영상을 공개했다. 9년전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논란이 됐던 '라이벌' 리오넬 메시는 심각한 감기에도 불구하고 15분이나마 경기를 소화했고, 피치 위에서는 화려한 개인기로 2골을 터뜨리며 그나마 팬들에게 위안을 줬다. 경기 전 팬이벤트에도 모두 참석했다.

세계 축구팬들 사이의 오랜 논란거리였던 이른바 '메호대전(메시 호날두)'은 적어도 한국에서는 이날 완전히 종결됐다. '호불호(좋고 나쁨)'라는 인터넷 용어는 '메호메'로 바뀌었다.

한편 앤 마리의 공연 취소에 대해 공연 주최사인 페이크버진은 29일 "28일 취소된 아티스트의 공연에 대한 온라인 상의 근거 없는 루머들에 대한 입장을 비롯, 28일 종합적 상황 규명과 안내, 그리고 관객 분들에 대한 보상 체계를 준비하기 위해 프로덕션, 공연장, 기획사를 비롯한 관계 업체들이 내부 논의 중이다. 오늘 중으로 최종 공지드리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페이크버진 측 공식입장은 아직 발표되지 않고 있다. 해명이 미진할 경우 공연 취소의 책임을 아티스트에게 떠넘겼다는 비난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입장 발표에 신중을 기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