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선수 시절) 성남 우승했을 때보다 더 기쁘다."
승장 우성용 서울 이랜드 감독대행의 말이다.
서울 이랜드는 28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펼쳐진 전남 드래곤즈와의 2019년 하나원큐 K리그2(2부 리그) 2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이랜드는 지난 4월 14일 안양전(4대1) 승리 이후 무려 15경기 만에 승리를 챙겼다. 9연패의 늪에서도 벗어났다. 우 감독대행 역시 사령탑 첫 승리를 거머쥐었다.
경기 뒤 우 감독대행은 "선수들과 나 모두 승리해서 정말 기분 좋다"고 짧게 말했다.
이어 "우리가 항상 전반에 실점을 해서 후반에 두 배 이상의 체력소모가 있었다. 이번에도 체력소모는 많았지만, 선제골을 넣은 뒤 지키겠다는 다짐이 있었다. 끝까지 지켜냈다는 점을 고맙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경기 뒤 선수들이 하나둘 쓰러졌다. 탈진한 것. 우 감독대행은 "선수 때 생각이 났다. 패하고 쓰러진 것과 승리한 뒤 쓰러진 것은 다르다. 선수들이 연패를 끊고 쓰러져서 고맙다"고 말했다.
힘든 시간이었다. 그는 "잠을 잘 이루지 못했다.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봤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너무 힘들어서 밖에 나가지 않고 혼자만의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첫 승리가 힘들었다. 패배DNA가 있었다면, 이제는 승리DNA를 갖고 싶다. 사실 성남 시절 우승했을 때보다 더 기쁘다. 목이 다 쉬었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랜드는 8월 4일 홈에서 부천FC와 격돌한다.
광양=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