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계약을 했으면 그것을 해줘야 한다."
파비아노 수아레즈 전남 드래곤즈 감독이 일침을 가했다.
상황은 이렇다. 지난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팀 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가 펼쳐졌다. 이날 경기는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출전이 예고돼 큰 관심을 모았다. '호날두 45분 이상 출전' 계약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뚜껑이 열렸다. 역대급 참사가 벌어졌다. 유벤투스 선수단은 교통체증이 발이 묶여 경기장에 늦게 도착했다. 경기는 예정된 오후 8시에서 57분이나 늦게 시작했다. 유례가 없는 상황.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기대를 모았던 호날두는 출전하지 않았다. 몸도 풀지 않은 채 벤치에만 앉아 있었다.
민심이 들끓었다. 팬들은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분노했다. 집단소송도 불싸하지 않겠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러한 상황에서 포르투갈에서 오래 생활한 파비아노 전남 감독이 일침을 가했다. 파비아노 감독은 28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리는 서울 이랜드와의 2019년 하나원큐 K리그2(2부 리그) 21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에 나섰다. 그는 "계약이 된 것이 있다면, 합의된 것은 해야 한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이어 "사실 스타를 제어하는 것은 쉽지 않다. 워낙 자존감이 높은 선수들이다보니 간섭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우리팀에도 스타가 많지만, 다 착하다. 문제를 일으킬 선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광양=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