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꼴찌 멍에를 쓴 롯데 자이언츠. 처진 순위만큼 부끄러운 기록들이 따라다니고 있다. 100경기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한화 이글스와 함께 유이한 3할대 승률을 기록 중인 가운데, 패한 경기 수도 60경기에 달한다.
이중 가장 큰 비난을 듣는 것은 폭투다. 롯데는 28일까지 96경기서 82개의 폭투로 전체 1위다. 이제 막 후반기에 접어든 시점. 현재까지의 기록과 남은 경기 수를 고려하면 폭투 갯수가 100개를 넘어갈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 되는 모양새다. KBO리그 한 시즌 팀 최다 폭투는 지난 2017년 NC 다이노스가 세운 93개다. 투수가 던진 공을 포수가 제대로 받아내지 못해 뒤로 바뜨리는 불명예스런 기록의 주인공이 된다는 것은 결코 달가운 일이 아니다. 일각에선 폭투를 포수 개인의 문제 만으로 치부하긴 어렵다는 의견도 내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꾸준히 지적됐으나 현실화되지 않았던 롯데의 포수 보강 문제와 맞물려 비난의 목소리는 더 커지고 있다. 롯데는 공필성 감독 대행 체제로 전환한 뒤 치른 26~27일 경기에서도 고비 때마다 폭투-실책이 이어지면서 연패를 당했다.
롯데 공필성 감독 대행은 "폭투로 인한 실점은 흐름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폭투가 나오고 수비 집중력이 흐트러지면서 흐름을 내주고 패하는 경우가 잦았다"며 "수비적인 부분은 스프링캠프에서 준비가 모두 끝나는 부분이다. 연습을 통해 개선될수도 있지만, 선수들이 경기를 치르면서 느끼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폭투는 투수와 포수 간의 문제다. 포수 책임도 있지만, 투수 책임이 큰 기록"이라며 "포수가 젊고 경험이 없어 블로킹 대비를 잘 못할 수도 있지만, 투수가 유인구 패턴이나 범타 유도 등 볼배합에 변화를 줄 수도 있다"고 했다. 결국 문제점을 팀적으로 풀어가야 한다는 메시지다.
폭투 기록은 결국 롯데 투수-포수진의 준비가 부족했음을 드러내는 부분이기에 비판을 피할 순 없다. 하지만 비난을 수용하는 것을 넘어 개선점을 찾는게 더 중요한 일이다. 공 감독 대행의 메시지도 비슷한 맥락이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