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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과 신인" 이상범 감독, 外人 퍼즐에 숨은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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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원주 DB가 새 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까지 마무리했다.

이상범 DB 감독의 선택은 '빅 앤드 빅' 조합이었다. 칼렙 그린(34·2m)과 일라이저 토마스(23·2m3)가 DB의 유니폼을 입고 코트를 누빌 예정이다. 이 감독은 유럽, 미국 등을 돌며 선수들을 꼼꼼하게 살펴봤다. 그 결과 그린과 토마스를 선택했다. 특히 이 감독은 그린을 영입하기 위해 현장에서 몇 차례나 경기를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그린과 토마스 모두 2m가 넘는 장신이다. 하지만 약간의 차이점은 있다.

1985년생 칼렙 그린의 강점은 슛이다. 슛 거리가 길다. 그는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의 시디가스 아벨리노에서 25경기에 출전, 평균 32.7분 동안 17.3점-6.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3점슛 성공률은 37%였다. 비교적 발이 빠른 것도 강점이다.

장신인 만큼 골밑에서의 활약도 기대된다. 이 감독이 "그린은 내외곽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라고 말한 이유다. 하지만 그린은 공격력에 비해 수비력은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다. 특히 골밑에서의 몸싸움을 즐겨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해 토마스는 골밑 강점이 확실하다. 높이, 윙스팬(2m16) 등 압도적 피지컬을 앞세워 페인트존을 장악한다. DB가 '기동력을 갖춘 빅맨으로 블록 능력이 우수해 수비에서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 이유다. 게다가 양손을 자유자재로 사용한다. 오른손으로 드리블을 치고 들어가 왼손으로 슛을 넣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상대 수비수 입장에서는 막기 까다로운 부분이다. 다만, 골밑에서 거리가 멀어질수록 파괴력은 약해진다. 슛 거리가 짧기 때문이다. 트렌지션 게임 능력도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다.

이 감독은 두 선수가 각각의 장점으로 서로의 단점을 채워주길 바라고 있다. 무엇보다 단순한 빅-빅 조합이 아닌, 신구조화를 이뤄주길 바라고 있다. 이 감독은 "그린은 경력이 풍부하다. 유럽에서 뛰면서 커리어를 쌓았다. 반면, 토마스는 이제 막 데뷔한 신인이다. 과거 우리팀에서 뛰었던 디온테 버튼, 마커스 포스터와 같다. 두 선수가 보여줬듯이 신인 선수들은 열심히 뛴다. 하지만 자칫 그 열정이 선을 넘어설 때가 있다. 그린이 토마스를 잘 잡아주길 바란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두 선수는 다음달 21일 합류해 본격적인 손발 맞추기에 나설 예정이다.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