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G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가 시즌 10승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켈리는 28일 수원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9안타를 내줬으나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을 과시하며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후반기 첫 등판서 비교적 많은 출루를 허용했으나, 퀄리티스타트를 올리며 2선발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지난 14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2주만에 실전 마운드에 오른 켈리는 1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뒤 매이닝 안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주자가 있을 때 더욱 집중력을 발휘, 후속타자들을 범타로 요리해 나갔다. 이날 켈리의 결정구는 주로 투심과 커브였다. 특히 130㎞대 초반의 커브를 적극적으로 구사하며 삼진과 땅볼을 집중 유도한 게 호투의 원동력이 됐다.
2-0으로 앞선 1회말 3타자를 틀어막은 켈리는 2회 선두 유한준에게 사구, 1사후 박경수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으나, 윤석민과 장성우를 모두 커브를 결정구로 던져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으로 넘겼다.
3회에는 선두 심우준에게 좌전안타, 1사후 오태곤에게도 좌전안타를 허용했지만, 조용호를 2루수 땅볼, 2사 2,3루서 대타 이대형을 133㎞ 커브로 루킹 삼진으로 잡아냈다. 4회에는 2사후 윤석민에게 좌측 2루타를 얻어맞은 뒤 장성우를 147㎞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해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그러나 5회 결국 집중타를 맞고 점수를 내줬다. 1사후 김민혁과 오태곤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해 1,2루에 몰린 켈리는 조용호를 삼진으로 잡았으나, 이대형에게 좌익수 앞 빗맞은 2루타를 내줘 2루주자가 홈을 밟았다. 좌익수 김현수가 좌중간으로 달려나와 다이빙캐치를 시도했지만, 공은 글러브를 맞고 옆으로 흘렀다. 그러나 켈리는 계속된 2사 2,3루에서 멜 로하스 주니어를 130㎞ 커브로 헛스윙 삼진으로 제압, 추가 실점을 막았다.
LG는 6회초 박용택의 투런홈런으로 4-1로 점수차를 벌리며 켈리의 부담을 덜어줬다. 하지만 켈리는 6회말 지친 기색을 보이며 볼을 남발하다 위기를 맞았다. 1사후 윤석민을 2루수 내야안타로 내보낸 켈리는 장성우와 8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심우준에게 2B로 몰린 상태에서 145㎞ 투심을 한복판으로 꽂다 중전안타를 맞아 만루의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켈리는 대타 김진곤을 133㎞ 체인지업을 던져 2루수 직선아웃으로 처리함과 동시에 귀루하지 못한 2루주자까지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LG는 4-1로 앞선 7회말 켈리를 진해수로 교체했다. 투구수는 101개였고, 볼넷은 1개를 허용했다. 삼진은 8개를 잡아냈다. 평균자책점은 2.77에서 2.71로 낮췄다. 수원=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