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유벤투스-팀K리그전 후폭풍이 거세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노쇼 사태로 축구팬들이 분노하고 있는 가운데, 어쩌면 그보다 더 문제일지도 모르는 '블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 광고' 사태까지 벌어졌다.
경기 중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가 A보드를 통해 광고됐다. 'Gamble XXXX(갬블 XX)'라는 이름과 'No.1 LIVE SPORTS & GAMES'이라는 문구가 반복적으로 재생됐다. 현재 국내에서 발행되는 모든 스포츠 베팅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발행하는 체육진흥투표권 스포츠토토와 공식 온라인 발매 사이트 베트맨만이 합법이다. 이외의 다른 스포츠 베팅 사이트는 모두 불법이다. 현행법 상 사설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이용하면, 국민체육진흥법에 의해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이를 홍보하거나 광고하는 것도 불법이다.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르면 불법 스포츠 도박을 홍보하거나 구매를 중개하는 알선 행위에 대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더 큰 문제는 이 광고가 공중파를 통해 고스란히 중계됐다는 점이다. 한국내 TV를 통한 도박광고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의 '방송광고심의에 관한 규정 제4장 43조 6항'에 따라 금지되어 있다.
해당 업체의 사이트를 방문하면 이재성이 속한 홀슈타인 킬의 공식 스폰서라고 홍보 문구를 올려 놓았다. 해외에 기반을 두고 있는 이 사이트는 영국 등 몇몇 유럽 국가에서는 접속이 불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구글을 통해 한국에서는 접속이 가능하다. 실제 이 사이트는 한국어로 안내가 돼 있다. 이미 축구팬들은 해당 사이트에 대한 문제제기를 한 상태다. 국민청원 사이트에도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홍보한 더페스타와 로빈장 대표의 처벌을 청원합니다'는 제목의 청원까지 올라온 상태.
일단 프로축구연맹은 "A보드 관련해서는 전부 이번 경기를 주최한 더페스타가 관리를 했다. 우리는 어떤 권리도 권한도 없다. 이를 우리에게 알릴 의무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더페스타 측은 "해외 도박 사이트인데 영어로만 홍보를 했다. 해외에서는 나쁜 사이트가 아니라 공식 스포츠 갬블 사이트인 것으로 알고 있다. 만약 국내에서 불법 접속이 가능하다면 그건 우리의 잘못이 맞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