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결국은 한국프로축구연맹(K리그)이 고개를 숙였다.
팀 K리그와 유벤투스는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친선경기를 펼쳤다. 경기 전부터 논란이 벌어졌다. 유벤투스 선수단 입국이 늦어졌고, 킥오프도 예정보다 57분 늦게 진행됐다. 무엇보다 '45분 출전'을 약속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가 단 1분도 그라운드를 밟지 않았다. 몸조차 풀지 않았다. 마우리치오 사리 유벤투스 감독이 "경기 전부터 출전 제외를 결정했다"고 말해 논란은 더욱 증폭됐다.
주최측인 더페스타는 K리그를 통해 "더페스타는 이 자리에서 인터뷰하기는 어렵다. 보도자료를 통해 유벤투스와의 계약 관계를 곧 배포하겠다. 정확한 시각은 오래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입장을 정리한 보도자료를 정리중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결국 K리그가 고개를 숙이게 됐다. K리그 관계자는 "연맹과 더페스타의 계약에 호날두 45분 출전은 보장 돼 있다고 말했다. 유벤투스와 더페스타의 계약도 마찬가지다. 연맹은 그 부분을 확인하고 같은 내용을 계약서에 조항 중 하나로 포함한 것이다. 연맹도 확인하고 진행한 것이다. 유벤투스와 더페스타, 더페스타와 연맹 관계"라고 덧붙였다.
이어 "호날두가 45분을 뛰지 않으면 더페스타는 연맹에 위약금을 물게 돼 있다. 출전 관련해서 구체적으로 들은 바는 없다. 당황스럽다는 얘기만 들었다"고 말했다.
법적 공방전. 문제는 팬들이다. 팬들은 호날두를 보기 위해 먼 길을 왔다. K리그 관계자는 "무겁게 받아들인다. 실망감을 끼쳐드린 부분은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내부적인 부분은 조금 더 검토한 뒤에 말씀 드리겠다. 팬들에게 공식 보도자료는 바로 사과문을 낼 예정이다. 시시비비를 가려보겠다"고 전했다.
상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