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Mnet '프로듀스X101(이하 프듀X)'가 초강수를 뒀다.
Mnet은 26일 "'프듀X' 생방송 득표결과 발표와 관련해 논란을 일으킨 점 깊이 사과한다. 당사는 논란 발생 이후 자체적으로 조사를 진행했으나 사실관계 파악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되어 공신력 있는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는 수사에 적극 협조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히고 책임을 질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겠다.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한다"고 전했다.
19일 '프듀X' 파이널 무대를 통해 데뷔조인 엑스원(X1) 멤버가 결정됐다. 엑스원 멤버로는 김요한(위엔터테인먼트) 김우석(티오피미디어) 한승우(플랜에이) 송형준 강민희(스타쉽엔터테인먼트) 조승연(위에화엔터테인먼트) 손동표(DSP미디어) 이한결 남도현(MBK) 차준호(울림엔터테인먼트) 이은상(브랜뉴뮤직)이 이름을 올렸다.
그런데 투표조작의혹이 발목을 잡았다. 1위 김요한(133만4011표)과 2위 김우석(130만4033표). 3위 한승우(107만9200표)와 4위 송형준(104만9222표), 6위 손동표(82만4389표)와 7위 이한결(79만4411표), 8위 남도현(76만4433표), 10위 강민희(74만9444표)와 11위 이진혁(71만9466표) 등이 모두 2만9978표차를 보인데다 20위권까지의 득표차를 비교분석했을 때 '7494'나 '7595'라는 특정 숫자 배열이 반복되며 투표조작논란이 야기됐다.
침묵을 지키던 제작진은 논란 발생 5일만에 입을 열었다. "최종 순위는 이상 없으나 방송으로 발표된 개별 최종 득표수를 집계 및 전달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다. 제작진은 득표수로 순위를 집계한 뒤 각 연습생의 득표율을 계산해 최종 순위를 복수의 방법으로 검증했다. 순위를 재차 검증하는 과정에서 득표율을 소수점 둘째 자리로 반올림 했고, 이 반올림된 득표율로 환산된 득표수가 생방송 현장에 전달됐다. 이 과정에서 순위 변동이 없었음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오류는 인정한다'는 다소 난해한 해명에 팬들의 분노도 솟구쳤다. 팬들은 '프듀X' 진상규명위원회를 꾸려 법적대응까지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법무법인 매스트 구혜민 변호사를 선임, 제작진을 사기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죄 등의 혐의로 고소하기로 했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 또한 25일 자신의 SNS에 "발표된 득표수와 실제 득표수의 차이를 Mnet도 사과하고 인정했다. 조작 의혹을 제기할 충분한 근거가 있었다. 구차한 변명 말고 원 투표 데이터를 공개하라"고 밝혔다. 대다수의 팬들도 동의를 표했다.
그러나 Mnet은 또다시 모두의 기대를 저버렸다. 원본 데이터를 공개하는 대신 '공신력 있는'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제는 '공신력 있는' 수사기관이 어디인지, 어떤 기준으로 '공신력'을 판단할 것인지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 무엇보다 투표 원본 데이터를 공개해버리면 그만인 일을 '수사의뢰'로 확대시키는 비장함도 받아들이기 어렵다.
어쨌든 Mnet은 그들만의 방법으로 그들만의 해명을 내놨다. 과연 이들의 초강수는 통할까.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