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임시주장' 윤빛가람의 얼굴에 미소가 피어났다.
상주상무는 24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울산 현대와의 2019년 하나원큐 K리그1(1부 리그) 17라운드 순연경기에서 2대2 무승부를 거뒀다.
극적인 무승부였다. 상주는 후반 45분까지 1-2로 밀렸다. 하지만 경기 막판 상대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었다. 사실상 마지막 기회. 키커로 윤빛가람이 나섰다. 윤빛가람은 호흡을 가다듬은 뒤 침착하게 득점을 완성했다. 벼랑 끝에서 승점 1점을 챙겼다.
경기 뒤 윤빛가람은 "정말 많이 떨렸다. 꾸준히 훈련하기는 했지만, 승점이 걸려있던 상황인 만큼 너무 긴장됐다. 골이 들어가서 정말 다행"이라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치열한 원정 경기를 마친 윤빛가람. 하지만 마음 편하게 쉴 틈이 없다. 그는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유벤투스와의 친선경기에 참가한다. 그는 경기위원회가 선정한 9명의 추가인원에 발탁됐다. 25일 오전 서울로 올라가 유벤투스전을 준비한다.
윤빛가람은 "아무래도 팬투표로 선발된 11명의 선수가 주축으로 뛰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영광스러운 자리에 함께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평소 무뚝뚝한 윤빛가람이지만, 이번 행사만큼은 무척이나 기대되는 듯 했다.
이유가 있다. 윤빛가람은 "박주영(FC서울) 홍 철(수원 삼성)과 한 번 뛰어보고 싶었다. 주영이 형은 워낙 결정력이 좋아서 기대가 된다. 홍 철 선수는 크로스가 좋아서 잘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윤빛가람은 '원 픽'으로 박주영을 선택했다.
윤빛가람은 "대표팀에 처음 뽑혔을 때 주영이 형과 함께 뛰었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에도 같이 나갔다. 축구를 함께 한 시간은 길지 않지만, 그때 기억이 생생하다. 주영이 형과 한 번이라도 축구를 해 본 후배들은 그 기분을 알 것이다.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춰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환하게 웃었다.
울산=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