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다소 어수선한 상황이었다.
울산 현대는 24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상주상무와 2019년 하나원큐 K리그1(1부 리그) 17라운드 순연경기를 치렀다. 두 팀의 대결은 당초 6월 22일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울산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전에 진출하면서 일정이 바뀌었다.
상반기 마지막 경기를 앞둔 울산은 예상치 못한 이적설에 휘말렸다. 상황은 이렇다. 지난 23일, 중국 언론 시나스포츠는 '울산의 주포' 주니오(33·브라질)가 장수 쑤닝 이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니오는 이날 경기 전까지 19경기에 출전해 8골-3도움을 기록했다.
경기 전 김 감독은 "아무데도 보내지 않는다. 보낼 생각도 없었고, 주니오 역시 갈 생각도 없었다. 우승해야한다. 그건 오보다. 다만, 그 덕분에 훈련 때 놀림거리 하나 생겼다. 우리는 주니오에게 '장쑤'라고 부른다"며 허허 웃었다.
울산의 이적설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일본 언론은 빗셀 고베에서 뛰는 김승규(29)가 울산 현대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김 감독은 "(김)승규가 오면 좋다. 빗셀 고베를 떠나면 당연히 친정으로 와야 한다. 하지만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구단과 협상 중인 것으로 안다. 좋은 소식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은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현재 전북 현대와 엎치락 뒤치락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 긍정적인 상황에서 연이어 터진 이적설. 자칫 선수단 분위기가 흔들릴 수도 있는 상황.
김 감독은 "우리팀이 시즌 시작이 좋았다. 기존 선수들과 새 선수들이 시너지를 냈다. 베테랑 선수들이 분위기를 잘 이끌어준 덕분에 선두 경쟁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도 무척이나 마음에 든다. 이적설이 자칫 팀 분위기를 흔들 수는 있지만, 선수들의 목표는 하나다. 팬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싶기에 열심히 노력한다. 그 동기부여가 있어서 흔들림 없이 갈 수 있다. 긍정적인 분위기를 끝까지 잘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킥오프 휘슬이 울렸다. 울산은 상주전에서 전반 40분 상대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이적설의 주인공' 주니오가 침착하게 성공하며 1-0 리드를 잡았다. 비록 후반 상주의 박용지(27)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믹스 디스커루드(29·노르웨이)가 결승골을 뽑아내며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울산은 경기 막판 상대에 페널티킥 득점을 내주며 2대2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12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갔지만, 선두 탈환에는 실패했다. 울산은 다득점에서 밀려 2위를 유지했다.
울산=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