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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자기 앞에서 울게"…故유채영 5주기, 하늘에 보낸 남편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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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가수 겸 배우 고(故) 유채영이 오늘(24일) 5주기를 맞은 가운데, 남편의 애틋한 편지가 공개돼 뭉클함을 안기고 있다.

유채영이 우리의 곁을 떠난지 벌써 5주년이 됐다. 유채영은 2008년 십년지기 친구이자 1세 연하의 사업가 김주환 씨와 결혼했다. 그러나 2013년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 약 9개월간의 투병 끝에 2014년 7월 24일 향년 4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유채영이 세상을 떠난 2014년부터 고인의 팬카페에 꾸준히 글을 남기며 변함없는 사랑을 전했던 김주환 씨는 5주기 전날인 23일에도 편지를 남기며 아내를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편지에서 김주환 씨는 "내일 아침 일찍 가겠다. 자기 만나러 가는 건 얼마든지 좋은데 굳이 자기가 떠난 날을 기억하고 싶지 않다. 나한테는 달력에서 없었으면 하는 숫자일 뿐"이라면서 "어쨌든 자기 만나러 간다 생각하니까 빨리 가고 싶다. 예쁜 모습으로 가야 하니까 가기 전부터 울면 안 되겠다. 조금만 더 참고 있다가 자기 앞에 가서 울겠다. 우선 멋있고 예쁘게 꾸미고 가서 인사하겠다"라고 가슴 절절한 편지를 하늘로 전했다.

김주환 씨는 지난 4주기에는 유채영의 팬카페에 '나왔어 자기야'라는 제목의 글을 남겨 뭉클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나 왔어. 아까부터 너 앞에 앉아있어. 오늘은 괜찮을 줄 알았는데 아니네. 아직은 괜찮지 않네. 눈물이 너무 많이 나. 숨이 차고 머리가 아플 정도로"라며 아내를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이어 "자기가 떠난 지 4년 됐다. 10년이 지나도 20년이 지나도 언제나 유채영 남편으로 남을 게. 내가 사랑하는 내 아내는 너 하나뿐이니까. 약속할게. 그리고 이 약속만이라도 지킬게. 널 지켜준다던 약속은 못 지켰으니까"라며 "얼마 전에 많이 아팠어. 심장이 안 좋아졌나 봐. 근데 별로 걱정 안 돼. 자기가 떠난 뒤로 죽음이 무서운 적 없었으니까. 너무 보고 싶다 내 사랑"이라고 말해 감동을 자아냈다.

고 유채영은 지난 1989년 그룹 '푼수들'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이후 1994년 혼성그룹 쿨의 멤버로 활동하며 본격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1999년에는 솔로가수로 전향해 '이모션' '이별유애' 등을 발표했고, 영화 '색즉시공' 시리즈와 '누가 그녀와 잤을까?' 드라마 '패션왕' '추노'등에 출연하며 배우로도 활동 영역을 넓혔다.

특히 고인은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특유의 활기찬 에너지로 웃음을 전파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08년에는 김주환 씨와 결혼해 가정을 꾸렸다. 하지만 2013년 10월 위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고인은 위암 투병 중에도 MBC 표준FM라디오 '좋은 주말 김경식, 유채영입니다'를 진행하며 회복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결국 약 9개월간의 투병 끝에 대중의 곁을 떠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jyn20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