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한국야구위원회(KBO)와 심판위원회가 시즌 도중 결단을 내렸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KBO는 24일 심판 운영 개선안을 공식 발표했다. 시즌 종료 후 실시되는 고과평가를 통해 심판 승강제를 강화하고, 빈번한 오심을 하거나 리그 품위를 손상시킬 경우에도 강등과 감액 대상이 된다. 또 심판들에 대한 교육과 지원을 보다 강화할 예정이다.
이번 발표는 후반기 시작을 앞둔 상황에서 이뤄졌다. 보통 판정 관련 규칙 개정이나 변화는 새 시즌부터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 비시즌 기간 그리고 스프링캠프까지 충분한 적응 기간을 거쳐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무엇보다 KBO가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이유는 심판 판정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으면서 팬들의 불신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반기 내내 아리송한 판정으로 현장에서 혼란을 일으킨 규정이 바로 '스리피트 아웃' 논란이다. 특히 6월에는 스리피트 라인 오심을 범한 심판이 2주간 퓨처스리그로 강등당하는 징계도 있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 감독들이 애매한 적용 범위에 대해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어필을 하는 등 논란의 불씨는 남아있는 상태였다. KBO는 이런 부분들을 더이상 두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고, 심판위원회와의 보다 심도 깊은 논의를 통해 규정을 확실히 정립하고 오심 이후 대처를 엄격하게 하기로 했다.
시즌 도중 지금까지 유례 없던 강한 조치를 취하는 이유는 땅에 떨어진 심판들에 대한 신뢰와 권위를 회복하고, 리그 자체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계속되는 오심 논란과 비난 여론으로 인해 그동안 KBO 내부에서도 속앓이를 해왔다. 그동안 여러 차례 변화를 주기도 했으나 이제는 더이상 간접적인 조치로는 안된다는 결론이 나왔다. 심판진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변화가 궁극적으로는 명예 회복의 지름길이라는 전제도 깔려 있었다. 보다 단호해진 KBO의 대처가 눈길을 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