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2019 WBSC 프리미어12' 1차 예비 엔트리 명단이 발표됐다.
KBO는 22일 오전 KBO 회의실에서 국가대표팀 기술위원회를 열고 '2019 WBSC 프리미어12' 1차 예비 엔트리 명단을 확정했다.
이번 1차 명단은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에 제출하는 엔트리가 아니다. 인원 제한이 없다. 큰 틀에서 윤곽을 잡는 가안일 뿐이다. 그만큼 포괄적이다. 투수 43명, 포수 6명, 1루수 6명, 2루수 5명, 3루수 5명, 유격수 6명, 외야수 19명 등 무려 90명이 이름을 올렸다. 유일한 해외파 최지만(탬파베이)과 군 복무 중인 심창민(상무)을 제외해도 프로야구 10개 구단 별로 평균 9명 가까이 예비 엔트리에 포함된 셈이다. 어차피 최종 28명까지 70% 가까이 추려낼 걸 굳이 왜 이렇게 많은 선수를 발탁했을까.
당장 치러야 할 대회를 넘어 한국야구의 미래까지 고민하고 있는 대표팀 김경문 감독은 "젊은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이유로 꼽았다. 김 감독은 "시즌을 치르면서 성장해가고 있는 우리 선수들이 대표팀 승선을 목표로 최선을 다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 선수들에게 최대한 마지막 순간까지 대표팀 문이 열려 있음을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KBO 역시 "이번 예비 엔트리는 올 시즌 성적을 바탕으로 국제대회 경험과 젊은 선수들에 대한 동기 부여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실제 이번 엔트리에는 고졸 특급신인 원태인(19·삼성) 정우영(20·LG) 서준원(19·롯데) 김기훈(19·KIA)등 젊은 투수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이영하(22) 박치국(21·이상 두산) 최원태(22·키움) 최지광(21) 최충연(22·이상 삼성) 고우석(21·LG) 배제성(23) 김 민(20) 정성곤(23·이상 KT) 구창모(22·NC) 등 각 구단이 자랑하는 영건들이 대거 포함됐다. 야수 쪽에서도 정은원(19·한화) 강백호(20·KT) 김혜성(20) 이정후(21·이상 키움) 등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2019 프로야구는 오는 26일부터 후반기가 시작된다. 막판 스퍼트를 향한 본격적인 여름 승부.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릴 수 있는 시기다. 체력 저하 속에 상승세가 꺾이는 선수도 나올 수 있고, 본격적인 반등을 할 선수가 나올 수도 있다. 치열한 순위 싸움 속에 부상 선수가 많아질 수 있는 시기다. 그런 면에서 공식 예비엔트리 제출까지 향후 40일 간은 한국야구의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 선수들의 옥석을 가리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KBO는 9월 3일 WBSC에 공식 예비 엔트리(45명)를 제출한다. 이후 10월 3일 최종 엔트리(28명)를 확정한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