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새 예능프로그램 '리틀 포레스트'의 제작진이 기획의도를 공개했다.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더 스테이트 선유호텔에서 SBS 새 예능프로그램 '리틀 포레스트'의 제작진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SBS예능국의 최영인 부본부장(이하 CP)과 프로그램의 연출을 맡은 김정욱 PD가 참석했다.
'리틀 포레스트'는 시청자의 미디어 소비패턴 변화에 따라 10시대 월화드라마를 한시적으로 폐지하고 예능프로그램을 파격적으로 편성한 SBS의 첫 시도. 16부작으로 기획된 '리틀 포레스트'는 스타들이 푸른 잔디와 맑은 공기가 가득한 자연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도록 친환경 돌봄 하우스를 여는 무공해 청정 예능이다. 이서진과 이승기, 박나래, 정소민이 함께한다.
최영인 CP는 10시대 월화 예능을 처음 시도하는 것에 대한 제작진과 SBS 사측의 생각을 묻는 질문에 "예능을 많이 선호하니까 도전을 해보자고 했을 때 그럼 한번 해볼까? 그러지 않았을까 싶다. 여러가지로 모든 게 타이밍이 맞아야 하니까. 드라마 쪽이랑 여러가지로 부드럽게 되지 않았나 싶다. 실험 중 하나다. 첫 실험이니까 '잘해야 하는데' 그런 생각은 한다. 근데 MBC 드라마를 9시로 당긴다. 시간을 아래로 하는 추세라서, 그거의 일환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기획은 숲과 아이들의 만남에서 출발했다. 연출을 맡은 김정욱 PD는 "기획을 하게 된 것은 프로그램을 하면서 기획이 구체화됐는데 어머님들 인터뷰를 해보면 '뛰어 놀 곳이 없다'고 한다. 층간 소음 때문에 뛰어 놀지 못하는 것과, 최근에는 미세먼지도 큰 이슈였다. 요새는 그런 생각하더라. 요즘 맞벌이 많아지니까 뛰어 놀 시간이 부족해서 그렇고,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게 뭘지 생각했는데 자연이나 숲에 답이 있더라. 자연에서 아이들이 건강하게 뛰고 놀고 먹는 것만으로도 중요한 경험이라고 생각했다. 아이들이 네 살에서 일곱 살 사이인데 그 나이대의 아이들이 창의력이 폭발한다고 한다. 오감을 적절하게 자극하는 것이 성장에 중요하다고 하더라. 자연에 다 있다고 하더라. 기획의도대로 가져가면 아이들에게 좋은 것을 해줄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예능이기 때문에 특히 아이들의 합이 중요했다. 김 PD는 "우리도 자라온 환경과 배경이 다 다르듯이 '리틀포레스트'에 오는 아이들도 모두 자라온 환경과 배경이 다른 아이들이 오기를 바랐다. 그런 점에서 아이들을 뽑았고, 시청자들이 보기에도 다양한 친구들이 모였다. 저희가 아이들을 한 번 봐서는 알 수 없으니, 집에도 직접 방문해보고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을 찾아가서 몰래 관찰하기도 했다. 교우관계도 유심히 지켜봤다. 그래야만 아이들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고, 도움이 된다. 그래서인지 기분 좋게 끝나서 다행이었다"고 밝혔다. 최영인 CP는 "면밀히 관찰했고 열심히 뽑았다"고 말을 더했다. 이렇게 뽑은 아이들의 케미가 시청자들의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 실제로 의도치않은 예능감을 뽐내는 아이들이 있을 정도로 '리틀 포레스트'에는 예상하지 못한 재미가 더해졌다고 했다.
김 PD는 "아이들이 순수하면서도 어떤 점에서는 굉장히 예능적이었다. 아이들은 예능이라고 해서 다른 표현을 하는 것이 아닌데, 창의적이고 예상하지 못한 행동들을 하다 보니 어른들이 보기에는 그게 예능적인 코드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아이들이 주축이 되는 예능프로그램이다 보니 전문가들의 자문은 필수적인 요소가 됐다. 김 PD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교육도 주고 도움도 줬는데 아동심리전문가 박사님부터 숲 유치원 전문가들이나, 녹화 때는 팀닥터도 함께했다. 이서진 씨도 그렇지만, 아이들을 데리고 하다 보니 안전적 면에서 신경을 썼다. 최대한 제작진들이 신경 쓴 부분이 안전이다"고 했다. 최 CP도 "아이들이 여럿이 있으면 즐거울 때도 있지만 트러블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훈련을 받았다. 거기서 잘 대처해서 이서진 씨가 흐뭇해하더라. 전문가들이 얘기하기로는 1박2일이 적당하다고 했다. 1박2일 정도가 좋다고 추천해주셔서 그렇게 하게 됐다. 실제로 해보니까 그렇게 하는 것이 가장 적당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렇게 아이들과 함께 하다 보니, 출연진들도 아이들에게 정이 들었다고. 김 PD는 "어제도 이서진 씨와 이승기 씨를 만났다. 출연진 애한테 빠져서 계속 보고싶다고 하더라. 계속 생각난다고 했다. 진심으로 애들에게 빠져있고, 승기 씨도 마찬가지다. 빠져있는 아이가 조금씩 다르다. 촬영 끝나고 다 만족했다. 정소민 씨도 촬영 끝나고 체력적으로 힘들었는데 너무 좋았다고 힐링이라고 해줬다. 박나래 씨도 그랬다"며 출연진들이 '리틀 포레스트'를 통해 느낀 점을 짚었다. 관전포인트는 멤버들마다 생각나는 아이가 다르다는 것.
그렇다면 제작진은 '리틀 포레스트'를 통해 어떤 것들을 표현하고 남기고 싶었을까. 김 PD는 "실제로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환경을 조성해주는 건데 그걸 통해서 시청자들도 대리만족을 느끼실 수 있을 거고, 아이들에게 자연이 필요한 것에 대해 개념적으로는 알지만 또 한 번 느끼면, 키즈카페 갈 것을 자연으로 가면, 좋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 CP는 정보성으로 얻는 것들도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며 "'저런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 같다"고 했다. 아이들의 음식을 만들어주는 것이나 숲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제작진이 가장 기대하는 것은 '선한 영향력'을 펼칠 수 있는지다. 방송이 나가고 난 뒤 동명이나 비슷한류의 캠프가 생길 것 같다는 지적에 대해 최 CP는 "차라리 따라해주면 좋을 것 같다. 그게 바로 선한 영향력일 것"이라며 "그런 캠프에 매일 가기 힘들텐데, 이를 기회로 많이 생겨난다면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SBS는 '초면에 사랑합니다' 이후 월화드라마를 편성하지 않았으며, 현재는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과 '불타는 청춘'을 전진배치해 방영 중이다.'리틀 포레스트'는 8월 12일 첫 방송 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