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윤진만 기자]"베일은 좋은 플레이를 했다. 그러나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모른다."
레알 마드리드 지단 감독은 아스널과의 친선경기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한 후 기자회견서 "베일은 좋은 플레이를 했다. 나는 행복하다. 그는 지금 우리와 함께 있다. 같이 계속 훈련할 것이다. 그러나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모른다. 그는 (오늘) 플레이하길 원했다. 다른 날은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우리는 수적으로 열세일 때 플레이를 잘 했다. 수적으로 10대10일 됐을 때 더 잘 했다. 나는 베일에게 말해준 건 없다"면서 "베일은 평상시 처럼 훈련했다. 어떤 것도 변한 건 없다"고 말했다.
지단 레알마드리드 감독(47)으로부터 사실상의 해고 통보를 받은 가레스 베일(30·레알 마드리드)이 프리시즌 투어 첫 출전 경기에서 골 맛을 봤다.
베일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페덱스 필드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인터내셔널컵 2019' 경기에서 0-2로 끌려가던 후반 11분 만회골을 터뜨렸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에당 아자르와 교체투입된 그는 문전 혼전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침착하게 밀어넣었다.
베일은 득점 후 일부 동료들과 하이파이브 외에는 이렇다 할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현재 처한 상황 때문인지 덤덤한 표정이었다. 베일은 지단 감독으로부터 새 직장을 알아보라는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들었다.
베일은 앞서 바이에른 뮌헨과의 프리시즌 투어 첫 친선경기에 아예 투입되지 않았고, 이날도 선발명단에서 제외됐다. 선수측은 바이에른전 이후 "무례하다"며 분개했지만, 지단 감독은 "선수가 출전하길 거부했다"고 맞섰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베일의 골이 터진 직후 "이 골은 베일이 레알에 남긴 마지막 골이 될지도 모른다"며 현재 중국 클럽의 관심을 받고 있는 베일이 이 경기를 끝으로 떠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베일은 2-2 동점 상황에서 펼쳐진 승부차기에서 레알의 첫 번째 키커로 나서 실축했다. 골문 하단으로 낮게 깔아 찬 공이 힘없이 날아가 상대 골키퍼 마르티네스 품에 안겼다.
하지만 레알은 이스코, 라파엘 바란, 비니시우스가 연달아 페널티를 성공시키며 3명이 실축한 아스널을 승부차기 스코어 3대2로 꺾었다.
레알 구단은 공격수 아센시오가 큰 부상으로 쓰러졌다. 십자인대가 파열됐다. 아센시오는 부상 이후 눈물을 흘리면서 교체됐다. 지단 감독은 "매우 걱정된다. 나빠 보인다"고 말했다. 노주환·윤진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