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4개월여간 현장에서 발품을 판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61)의 첫 명단이 공개됐다.
김 감독은 23일 KBO 회의실에서 국가대표팀 기술위원회를 통해 2020년 도쿄올림픽 예선을 겸한 프리미어 12 1차 예비 엔트리를 확정, 발표했다.
인원 제한이 없는 이번 예비 명단은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에 제출하는 엔트리가 아니다. 그야말로 가안이다. 9월 3일 WBSC에 제출할 공식적인 예비 엔트리(45명)를 구성하기 위한 전지작업이다. 이후 10월 3일 최종 엔트리(28명)를 확정한다.
이번 1차 예비 명단에는 투수 43명, 포수 6명, 1루수 6명, 2루수 5명, 3루수 5명, 유격수 6명, 외야수 19명 등 총 90명이 선발됐다. KBO는 "이번 예비 엔트리는 올 시즌 성적을 바탕으로 국제대회 경험과 젊은 선수들에 대한 동기 부여 등을 고려했다. 9월 45명의 예비 엔트리 선발을 위한 전력 점검 차원에서 폭 넓게 선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눈에 띄는 건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당시 차출 논란의 중심에 선 오지환(LG 트윈스)과 박해민(삼성 라이온즈)도 90인 명단에 포함됐다.
이날 90인 예비 엔트리를 발표한 뒤 WBSC에 공식적으로 제출할 예비 엔트리 공개까지 40여일이 남는다. 김 감독은 치열한 순위싸움이 펼쳐질 후반기 40여일 동안 2차 검증을 통해 35명을 추려낼 예정이다. 관건은 수비력이다. 기본적으로 공수주 3박자를 모두 갖춘 선수들을 선발하겠지만, 단기전이란 특수성을 감안해 공격보다 강한 수비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80인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은 각 포지션에서 수비에 좀 더 신경 써야 한다. 무엇보다 내야수의 경우 멀티 능력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대타 전략에 따라 수비 포지션 이동이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한국은 프리미어 12에서 쿠바(세계랭킹 5위), 호주(10위), 캐나다(10위)와 함께 C조에 편성됐다. 11월 6일부터 8일까지 고척 스카이돔에서 서울 라운드를 펼친다. 이어 6개 나라가 경쟁하는 슈퍼라운드에 진출해 호주, 대만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면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1위 자격으로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다.
한편 김 감독과 김평호 전력분석총괄코치, 이종열 코치 및 전력분석팀은 27일부터 팬아메리카 대회가 열리는 페루 리마로 출국해 쿠바, 캐나다를 비롯해 프리미어12 참가국인 도미니카, 푸에르토리코 등의 전력분석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야구대표팀 예비 엔트리(80명)
▶투수(43명)=박종훈 하재훈 서진용 문승원 김광현 김태훈(이상 SK) 이영하 박치국 이형범 함덕주(이상 두산) 장민재 박상원 정우람(이상 한화) 최원태 한현희 조상우 김상수 오주원 김성민(이상 키움) 문경찬 양현종 김기훈(이상 KIA) 장필준 최충연 최지광 원태인 최채흥(이상 삼성) 서준원 박진형(이상 롯데) 고우석 정우영 차우찬 이우찬(이상 LG) 배제성, 김 민, 이대은 정성곤(이상 KT) 이재학 박진우 원종현 장현식 구창모(이상 NC) 심창민(상무)
▶포수=이재원(SK) 최재훈(한화) 강민호(삼성) 유강남(LG) 양의지(NC) 박세혁(두산)
▶1루수=박병호(키움) 김태균(한화) 이대호(롯데) 오태곤(KT) 오재일(두산) 최지만(탬파베이)
▶2루수=안치홍(KIA) 김상수(삼성) 최주환(두산) 정은원(한화) 박민우(NC)
▶3루수=최 정(SK) 허경민(두산) 박찬호(KIA) 황재균(KT) 박석민(NC)
▶유격수=김재호(두산) 김하성 김혜성(키움) 심우준(KT) 이학주(삼성) 오지환(LG)
▶외야수=김강민 고종욱 한동민(이상 SK) 박건우 김재환 정수빈(이상 두산) 전준우 민병헌 손아섭(이상 롯데) 이형종 김현수 이천웅 채은성(이상 LG) 유한준 강백호 김민혁(이상 K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