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메이저리그 홈런왕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LA 다저스 코디 벨린저(24)와 밀워키 브루어스 크리스티안 옐리치(28)가 후반기 시작과 함께 엎치락뒤치락하며 흥미로운 홈런 경쟁을 펼치고 있다. 옐리치가 1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밀러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34호 솔로홈런을 터뜨리면서 벨린저와 다시 공동 1위가 됐다.
옐리치는 2-0으로 앞선 6회말 1사후 애틀랜타 선발 댈러스 카이클의 2구째 한복판 88마일 투심을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431피트(약 131m)짜리 아치를 그렸다.
이날 현재 메이저리그 홈런 순위를 보면 벨린저와 옐리치가 공동 선두이고, 뉴욕 메츠 피트 알론소가 31개로 3위,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이 30개로 4위다. 내셔널리그 타자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여름 컨디션을 보면 벨린저와 옐리치가 시즌 막판까지 레이스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벨린저는 7월 들어 몰아치기가 돋보인다. 지난 16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2개의 홈런을 날리더니 다음 날에도 4회초 투런포를 작렬하며 절정의 장타력을 선보였다. 옐리치에 뒤져 있던 벨린저는 7월에만 7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7월 들어 다소 주춤하던 옐리치 역시 최근 몰아치기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1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즈전에 이어 17~18일 이틀 연속 애틀랜타를 상대로 대포를 뿜어대며 건재를 과시했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올시즌 두 선수 모두 56~57개의 홈런을 날릴 수 있다. 홈런 평균 비거리는 벨린저가 402피트, 옐리치는 405피트다. 비거리는 엇비슷한 수준지만, 타격폼에는 차이가 있다. 땅볼과 뜬공 비율이 이를 말해준다. 벨린저는 이 비율이 0.51로 뜬 공이 두 배 정도 많다. 반면 옐리치는 1.08로 땅볼이 조금 더 많이 나온다. 스윙 각도의 차이다.
사실 홈런왕 경쟁은 MVP 경쟁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현재 내셔널리그 MVP 경쟁에서는 벨린저가 압도적이다. 타율 3할4푼, 34홈런, 77타점,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 1.144 등 거의 모든 공격 부문서 1,2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다저스가 내셔널리그에서 승률 1위를 질주하고 있는 만큼 벨린저의 활약이 부각되는 측면도 있다.
옐리치는 지난해 147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2푼6리, 36홈런, 110타점, OPS 1.000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MVP에 올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