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SBS '닥터탐정'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로 현실과 맞닿은 부분을 상기시키며 강렬한 첫 인상을 남겼다.
17일 첫 방송은 도중은(박진희)이 산업재해를 은폐하려는 회사를 도와 그 원인을 분석하는 모습으로 시작했다. 이후 노동자 측에서 파견된 UDC(미확진질환센터)의 허민기(봉태규)와 맞부딪혀 앞으로 두 사람이 어떻게 얽히게 될지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첫 방송은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건을 모티브로 한 에피소드였다.
TL그룹 비정규직으로 지하철 스크린도어 수리 일을 하고 있는 정하랑(곽동연)은 발을 헛디뎌 지하철 선로에 추락하지만, 열차와 충돌 직전에 도중은과 허민기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다. 그러나 사고현장과 하랑의 행동을 되새기며 석연치 않다고 느낀 중은은 제대로 된 검진을 받아보라고 조언했다. 그러던 중, 그는 몸에 이상을 느끼고 미확진질환센터에 찾아가지만, 대기업 정직원이 될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는 회사의 압박에 검사를 받지 않은 채 일터로 돌아갔다.
결국 그는 안전 수칙도 지켜지지 않는 위험한 상황에서 업무를 강행하다 선로에 추락, 끔찍한 사고를 당하고 말았다. 급히 병원에 후송됐지만 숨을 거두었고, TL그룹은 언론은 물론 노조,시민단체, 그리고 유가족조차 아들 곁에 가지 못하도록 막아서 보는 이들을 분노하게 했다. TL그룹 회장이자 박진희의 전(前) 시아버지인 최곤(박근형)은 딸 서린을 볼모로 그에게 당장 현장에서 떠날 것을 명령해 그를 울컥하게 만들었다.
이날 봉태규는 첫 등장부터 반전 캐릭터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고의로 산재 은폐를 공모하는 도중은(박진희) 앞에 나타난 그는 초반 어리바리한 말투를 구사했지만 이내 "역학조사라는 게 늘 개판이잖아"라며 강단 있는 말투로 도중은의 잘못을 지적했다.
말투는 차갑고 행동은 불량했지만 허민기의 속마음은 정의감과 따뜻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한편 이날 방송은곽동연이 지하철 스크린도어 사고로 목숨을 잃은 가운데, 박진희와 봉태규가 이에 대한 분노를 드러내며 최고시청률 6.6%(이하 닐슨코리아 집계·수도권 기준), 1회 시청률은 1부 5.3%, 2부 6.3%을 기록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