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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 "17세 중퇴 후 가진 씨네필의 꿈"…정제원, 첫 주연→YG 이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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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오랜 꿈이었던 스크린 데뷔, 즐겁기도 하고 무섭기도 해요."

멜로 영화 '굿바이 썸머'(박주영 감독, 이에스픽쳐스·인디스토리 제작)에서 시한부 소년 현재를 연기한 래퍼이자 배우 정제원(25). 그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굿바이 썸머'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굿바이 썸머'는 시한부 삶의 마지막 나날이라는 전형적인 소재를 극복한 몽환적이고 낙관적인 분위기의 로맨스 영화로 올여름 극장가에 등판했다. '최악의 하루'(16) '더 테이블'(17)을 연출한 김종관 감독의 연출부로 영화에 입문해 내공을 쌓은 박주영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인 '굿바이 썸머'는 지난 5월 열린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 경쟁부문으로 초청된바, 풋풋하고 서정적인 하이틴 로맨스로 화제를 모은바 있다.

특히 '굿바이 썸머'는 최근 파트1·파트2를 마친 tvN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에서 어린 타곤 역을 맡은 정제원과 JTBC '스카이 캐슬'을 통해 큰 인기를 얻은 김보라가 주연을 맡아 많은 관심을 얻었다. 정제원은 극 중 모두가 꿈과 미래를 이야기 하지만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소중한 현재를 연기해 눈길을 끈다. '굿바이 썸머'를 통해 스크린에 첫 데뷔한 정제원은 훈훈한 외모와 절절한 감성 연기로 눈도장을 찍었다. 무엇보다 두 배우는 '굿바이 썸머' 촬영 후 tvN 드라마 '그녀의 사생활'에서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춰 눈길을 끌었다.

'굿바이 썸머'를 통해 첫 스크린 연기에 도전한 정제원은 "개봉을 앞두고 즐겁고 무섭고 그렇다. 아무래도 주연이라는 타이틀 자체가 무게감이 있으니까 무섭더라. 내가 더 잘 해야 한다는 책임감 등이 큰 것 같다"며 "'굿바이 썸머'는 tvN '화유기' '드라마 스테이지-문집' 이후 세 번째 작품이었다. 특별히 드라마 연기보다 어렵다고 할 정도는 아니었다. 항상 배우는 것 같다. 끝나고 나면 아쉬움도 많이 남고 그 원동력으로 다른 작품도 하게 된 것 같다. 스크린 영화를 하게 된 소감은 확실히 스크린으로 보니 좋더라. 드라마는 흥미를 갖고 보던 게 아니었다. 운이 좋아하게 된 케이스인데 영화는 원래 좋아했다가 소속이 된 기분이라 남다른 기분이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스크린 연기가 딱히 어렵다고 할 정도는 아니었다. 항상 배우는 것 같다. 끝나고 나면 아쉬움도 많이 남고 또 그 원동력으로 다른 작품도 하게 된 것 같다. 스크린 영화를 하게 된 소감은 확실히 내 연기를 스크린으로 보니 좋더라. 사실 드라마라는 분야는 내가 흥미를 갖고 보던 분야가 아니었다. 운이 좋아 드라마 연기로 시작하게 된 케이스인데 영화는 원래 좋아했던 분야라 이번 '굿바이 썸머'를 참여하면서 소속된 기분이었다. 그래서 더 남다른 작품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영화 연출에 대한 꿈을 갖고 있는 정제원은 "원래 꿈은 영화감독이었다. 그 꿈을 가질 때에도 음악을 하고 있었지만 연기자라는 분야에 환상이 컸다. 배우들을 볼 때 멋있어 보이더라. 사실 17살에 단편영화로 오디션을 한 번 본 적이 있다. 꿈을 하나로 정하지 않고 있었는데 운이 좋아 노래로 먼저 시작하게 됐다. 그러다 보니 연기 꿈은 자연스럽게 갖게 됐다. 물론 연출에 대한 생각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17세 때 학교를 그만뒀다. 하고 싶은 일이 많았고 그래서 중퇴를 하게 됐다. 학교를 그만두니 시간이 많이 생겼는데 그때부터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보다 보니 빠져들어서 영화에 대한 꿈, 연기에 대한 꿈을 갖게 됐다, 짐 자무쉬 감독 영화를 보면서 영화 연출 욕심을 갖게 됐다. 그리고 감독이면서 연기도 하는 감독들이 많지 않나? 자비에 돌란 감독의 작품을 보게 됐는데 그때 또 환상을 갖게 됐다. 그 당시에는 겉멋도 생겼고 스타일리시한 영화를 많이 좋아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음악과 연기를 동시에 소화하는 것에서 오는 대중의 편견에 대해 "너무 당연한 시선인 것 같다. 아무래도 처음 연기를 시작하는 배우와 달리 흔히 말해 '연기돌'인 배우들은 인지도가 있다. 아무래도 확실히 캐스팅이라든지 더 쉬운 부분이 있다. 실제로 내 친구 중에 연기를 10년 정도 한 친구가 있는데 아직 데뷔를 제대로 못 한 친구도 있다. 그런 친구를 보면서 책임감도 느끼고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연기돌' 자체가 늘 장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한쪽으로 편협된 생각보다는 좀 더 오픈 마인드로 봐주길 바란다"고 조심스레 생각을 밝혔다.

그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아직 어색하다. 10년은 더 해야 할 것 같다. 훗날 연기를 인정받을 때 '독보적인 캐릭터'라는 수식어를 얻었으면 좋겠다"며 "래퍼가 연기에 도전하는 상황이 많이 드물다. 물론 양동근 선배가 있지만 흔한 경우는 아닌 것 같다.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서 정제원이란 사람의 모습도 있지만 평상시의 모습과 구분을 하려고 한다. 내 일상의 감정까지 건드리게 하고 싶지 않고 분리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연기도 마찬가지다. 전부 내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모습의 나를 보여주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또한 정제원은 '굿바이 썸머'로 멜로 연기를 소화한 것에 "실제로도 상대를 사랑할 자신이 많다. 현재는 연애를 안 하고 있지만 연애는 늘 하고 있다. 멜로 연기를 하는 데 있어서 딱히 오글거리는 부분은 없었다. 고백하는 장면 정도 사랑의 감정을 전하는데 힘들지 않았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이어 극 중 캐릭터와 싱크로율에 대해 "비슷한 부분도 있고 다른 부분도 있다. 내가 현재를 연기하면서 제일 큰 차이점은 실제 나는 미래를 많이 생각하고 많은 계획을 세우면서 살아가고 하루하루 성취감이나 보람을 한 번도 못 느꼈는데 현재는 그렇지 않다는 것도. 지금도 조금씩 이뤄나가는 과정인데 거기에서 오는 행복감이나 성취감을 잘 못 느꼈다. 현재라는 캐릭터를 하면서 오늘에 대한 성취감과 행복감을 느껴야겠다는 걸 배웠다. 현재한테 배운 부분도 많다"고 답했다.

YG엔터테인먼트 소속이었던 정제원은 최근 홀로서기에 나섰다며 앞으로 활동 계획을 밝혔다. 그는 "'그녀의 사생활'을 끝으로 YG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이 끝났다. Mnet '쇼미더머니4' 출연 이후 YG엔터테인먼트의 러브콜을 받아 활동하게 됐다. 당시에는 YG엔터테인먼트 자체가 노래에 집중된 회사였고 그래서 앞으로 내 음악 활동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했다. 물론 내 활동에 지원해주는 부분도 많을 것 같다는 생각에 함께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에는 음악 활동에 집중하려고 한다. 하지만 YG엔터테인먼트와는 계약이 만료돼 현재는 혼자서 활동 중이다. 아무래도 당분간 혼자 음악 활동에 집중하며 활동하게 됐다"고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밝혔다.

'굿바이 썸머'는 시한부 인생이지만 지금이 제일 중요한 소년과 다가올 미래가 더 고민인 소녀의 뜨거운 여름날을 그린 작품이다. 정제원, 김보라, 이도하, 이건우 등이 가세했고 '원라인' 조연출 출신 박주영 감독의 첫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25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