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꾼 데뷔 시즌 전반기였다.
서준원이 1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끝으로 사실상 전반기를 마감했다. 이날 경기에 선발 등판했던 서준원은 프레스턴 터커에게 연타석포를 허용했고, 수비 실책까지 겹치면서 고전했으나 비로 노게임이 선언되면서 패전 위기를 모면했다.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남은 일정을 고려하면 사실상 전반기를 조기 마감했다. 23경기 50⅓이닝을 던진 서준원의 성적표는 2승5패, 평균자책점 5.36. 선발 등판한 7경기에선 2승3패, 평균자책점 4.72였다. 100점 만점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데뷔 시즌 불펜에서 선발 보직으로 전환한 신인 투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결과물이다.
눈여겨 볼 만한 것은 불펜보다 선발 때 내용과 결과가 더 좋았다는 것. 시즌 초 불펜 역할을 수행할 땐 완급 조절 탓에 상대 타자 공략에 애를 먹었다. 하지만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뒤부턴 서서히 이닝 소화수를 늘려가면서 공격적인 투구 패턴을 펼쳐 보이면서 좋은 결과물을 만들었다. 신인답지 않은 배짱과 승부욕까지 더해지면서 안정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그러나 한계도 드러났다. 누적 이닝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체력적인 문제가 드러난 것. 노게임이 된 KIA전까지 포함해 이달 세 경기 내용과 결과를 돌아보면 기복이 적잖이 드러났다. 지난달 21일 사직 키움전을 마친 뒤 1군 말소돼 휴식기간을 가졌지만, 결과적으로 충분치 않았던 모습. 롯데 내부에서도 서준원의 구위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데이터 수치에 주목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 서준원은 후반기에도 선발 로테이션 잔류가 점쳐진다. 현재 1군 콜업 가능한 롯데 2군 선발 자원은 윤성빈과 김원중이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2군 등판에서 기대만큼의 구위를 펼쳐 보이지 못하면서 1군 복귀 시점이 미뤄지고 있는 실정. 선발 등판으로 어느 정도 가능성을 보여준 서준원이 아직까진 경쟁 우위에 있는 상황이다. 관건은 전반기 막판 흔들렸던 구위 회복, 이를 지탱할 수 있는 체력을 휴식기 동안 얼마나 비축하고 활용할 수 있느냐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