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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치 더한 경남, 룩의 움직임에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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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이 새판짜기에 나섰다.

15일 제리치가 마침내 합류했다. 경남은 조던 머치가 빠진 자리에 제리치를 더했다. 김신욱을 상하이 선화로 보내며 제리치 영입전에 나선 전북의 막판 공세가 무서웠지만, 한박자 빠른 결정 덕분에 이영재+현금으로 제리치를 품을 수 있었다. 제리치는 메디컬테스트 통과 후 곧바로 팀 훈련을 시작했다.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이다.

제리치 합류로 경남은 분위기를 바꾸었다. 경남은 올 시즌 기대이하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 준우승 기적 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티켓을 따낸 경남은 폭풍영입에 나섰다. 말컹+최영준+박지수를 보내며 거액을 손에 쥔 경남은 많은 선수들을 데려왔다. 김종부 감독이 새롭게 천명한 빌드업 축구에 맞는 선수들로 채웠다. 하지만 부상자가 속출하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수비불안이 겹치며 ACL과 FA컵에서 중도 탈락했고, 리그에서는 11위까지 내려앉았다.

분위기 전환이 필요했다. 새로운 선수를 물색했고, 제리치가 낙점을 받았다. 지난 시즌 득점 2위에 오른 제리치는 득점력만큼은 검증을 마친 선수다. 강원에서 김병수 감독의 스타일과 맞지 않아 입지가 줄었지만, 페널티박스 내에서의 존재감은 여전하다. 특히 '특급외인' 룩과 이룰 시너지 효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룩은 조던 머치 못지 않게 많은 관심 속 경남 유니폼을 입었다. 한때 '국제축구연맹(FIFA) 선정 유망주 100인'에 포함되기도 한 룩은 프랑크푸르트, 스포르팅 리스본 등에서 뛴 거물이다. 초반 적응에 어려움을 겪은 룩은 부상에서 돌아온 후 한층 날카로운 모습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17, 18라운드에서 K리그 데뷔골을 포함 2경기 연속골을 넣기도 했다.

경남은 룩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방안을 강구했다. 최전방 보다는 2선에서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하는게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 기술이 좋은 룩은 공을 지키고, 전진하는데 능하다. 주변 동료들을 활용한 연계 플레이도 빼어나다. 몸싸움과 득점력에서 다소 아쉬운만큼 이를 보완해줄 파트너를 통해 룩의 능력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제리치를 영입한 숨은 배경이다.

제리치의 합류로 경남 공격진은 새로운 옷을 입었다. 김종부 감독은 제리치를 최전방에 놓고, 룩을 상황에 따라 섀도 스트라이커 혹은 측면 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룩의 위치에 따라 투톱 혹은 스리톱으로, 변화무쌍한 움직임을 가져갈 생각이다. 여기에 시즌 아웃된 네게바의 자리에 좋은 선수가 더해진다면 옵션은 더욱 다양해진다.

제리치+룩이라는 특급 공격진의 시너지가 기대만큼 터질 경우, 경남은 후반기 다크호스가 될 전망이다. 성공 열쇠는 룩이 쥐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