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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분석]LG 새 식구 페게로, 의욕적인 출전 공수 어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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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G 트윈스 새 외국인 타자 카를로스 페게로(32)가 1군 등록과 함께 선발출전했다. 일단 공수 모두 기대감을 갖게 했다.

LG는 16일 인천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지난 주 합류한 페게로와 외야수 채은성을 1군 등록했다. 토미 조셉의 대체 자원으로 입단한 페게로는 지난 11일 입국해 여장을 푼 뒤 일본으로 건너가 비자 발급을 마치고 다시 입국해 14일 선수단에 합류했다.

이날 경기 전 류중일 감독은 "훈련하는 것을 보고 선발로 내보낼 지 결정할 것"이라고 했는데, 결국 4번 1루수로 스타팅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페게로는 동료들과의 타격 훈련에서 번트와 가벼운 배팅으로 컨디션을 점검한 뒤 코칭스태프와 이야기를 나누며 출전 의사를 강하게 내비쳤다.

류 감독은 "타석에서는 아프지 않고 자기 스윙을 시원하게 해줬으면 좋겠다"면서 "일본에서 2년 반 동안 뛰면서 1루 훈련을 충분히 했다고 한다. 수비는 파인플레이보다는 정상적인 플레이만 해주면 된다"고 기대치를 설명했다. 타석에서는 4타수 1안타였다.

첫 타석은 공격적으로 임했다. 1회초 2사후 3번 김현수가 솔로홈런을 터뜨려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데뷔 타석에 들어선 페게로는 SK 우완 선발 문승원의 초구 143㎞ 직구를 스트라이크로 보낸 뒤 2구째 낮게 떨어지는 124㎞ 가운데 커브를 힘차게 잡아당겼다. 결과는 평범한 1루수 땅볼.

그러나 두 번째 타석에서는 정확한 타격으로 안타를 만들어냈다. 3-2로 앞선 3회초 1사후 페게로는 볼카운트 2B2S에서 문승원의 5구째 140㎞ 가운데 슬라이더를 가볍게 밀어쳐 좌익수쪽으로 날아가는 라인 드라이브 안타를 터뜨렸다. 문승원이 슬라이더-직구-체인지업-슬라이더로 볼배합을 다채롭게 가져갔으나, 이에 말리지 않았다.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3루수 땅볼로 물러난 페게로는 7회초 1사 1루서는 좌완 김태훈에게 3구 삼진을 당했다. 투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가운데 낮은 스트라이크 직구를 바라본 뒤 고개를 끄덕이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수비는 대체로 무난했다. 2회말 김성현의 파울 플라이를 정확히 잡아냈고, 6회말 2사 1,2루에서 한동민의 까다로운 바운드 타구를 안정적으로 잡고 1루를 밟아 처리했다.

페게로는 당초 전반기 마지막 일전인 이번 SK와의 원정 3연전에는 선발이 아닌 대타로 들어설 예정이었다. 미국에서 건너온 지 1주일도 안돼 시차 적응도 해야 하고, 훈련이 아직은 부족한 때문이었다. 그러나 페게로는 1군에 등록된 이날 의욕적으로 출전 의지를 내비쳤다. 타석에서는 시원시원하게 방망이를 돌렸다. 정확한 타격으로 안타도 만들어냈다. 수비는 몸놀림과 포구 모두 평균 이상의 수준.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공수에서 일정 역할을 할 수 있는 능력은 지닌 것으로 분석된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