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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키마이라' 성추행→2차 가해까지 논란ing…제작팀 "책임 물을 것"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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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드라마 '키마이라' 성추행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사과를 받는 과정에서 제작팀 프로듀서로부터 2차 가해를 당했다. 제작사 측은 이를 시인하고 사과했다.

지난달 24일 '키마이라' 조연출 A씨가 스태프 회식 자리에서 스크립터 B씨를 성추행 했다.

B씨는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스태프들이 모인 공식적인 자리에서 A씨가 사과하기를 요구했고, 이는 지난달 29일 이뤄졌다.

그러나 한 매체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B 씨는 프로듀서 C 씨로부터 2차 가해를 당했다.

B 씨는 공개적인 사과를 원했지만, 실제로는 촬영장의 깊은 풀숲에서 연출감독, 촬영감독, 조명감독, 소품팀장 등 몇몇 주요 보직자들만 모인 자리에서 이뤄졌다. 이에 B 씨가 "제가 원한 자리와는 다르다"고 말하자 프로듀서 C 씨의 2차 가해가 이뤄졌다고.

B 씨는 "C씨가 '서로 간의 오해고 뭐고 당장 지금 뭘 원하는지 말하라'고 압박했다"면서 "'피하지 않은 너의 잘못이다', '앞으로 무서워서 드라마를 하겠니'라고 2차 가해를 했다"고 주장했다.

'키마이라' 제작팀은 2차 가해가 이뤄졌음을 시인하고 입장문을 올렸다.

제작팀은 "오늘 2차 가해를 입힐 만한 언사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됐다. 잘못을 인정하고 그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있다. 당사자가 겪는 피해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사과했다.

해당 프로듀서의 잘못된 언사에 대해서는 피해의 정도의 심각한 사안으로 판단돼 현 시간부로 프로그램에서 하차시키기로 했다. 또 이후 인사위원회를 열어 해고를 비롯, 가능한 모든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다.

제작팀은 "이미 깨어진 신뢰를 다시 붙이기엔 시기를 많이 놓쳤다고 느낀다"면서 "재발 방지를 위해 좀 더 민감하게, 좀 더 정확한 팩트를 가지고 적절한 대처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해당 사건으로 '키마이라'는 현재 촬영이 중단된 상태다. B씨는 지난 13일 오전 자진 하차했고, 이후 A씨와 C씨도 차례로 하차했다.

한편 '키마이라'는 1984년 연쇄살인 사건인 '키메라 사건'의 발단이 됐던 폭발 사고가 2019년에 비슷한 형태로 다시 일어나게 되자 세 명의 주인공이 함께 진범인 '키메라'를 찾기 위해 두 사건 사이의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는 드라마다. 박해수, 이희준, 수현이 출연한다.

anjee85@sportschosun.com

▶이하 제이에스픽쳐스 제작팀 공식입장 전문

제이에스픽쳐스 '키마이라' 제작팀입니다.

우선 누구보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피해 당사자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이 상황에 대해 의구심을 느끼고 계실 전체 스탭분들과 연기자분들께도 빠른 피드백을 드리지 못해 송구스럽습니다.

지금 다른 일정을 정리하는 것 보다 피해 당사자에게 제대로 된 사과를 진행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피해를 입은 스크립터분과의 만남을 통해 그간 해당 프로듀서와 나눴던 대화 중 "됐고 당장 뭘 원하는 지 말해라" "왜 피하지 않았느냐" 등의 2차 가해를 입힐 만한 언사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프로듀서가 상황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고, 중재자로서 적절하지 못한 대처를 했음에 일말의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로 인해 피해자에게 또 다른 상처를 드린 것에 대해 개인적인 문제를 떠나 제작팀으로서 잘못을 인정하고 그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있습니다.

이 사실을 뒤늦게, 그것도 피해자 분을 통해 알게 된 것을 진심으로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해당 프로듀서의 잘못된 언사에 대해 분명한 책임을 물을 것이고, 당사자가 겪는 피해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또한 새로이 알게 된 내용으로 보았을 때 피해의 정도가 심각한 사안으로 판단되어 현 시간부로 해당 프로듀서를 프로그램에서 하차시키며, 이후 인사위원회를 열어 자초지종을 파악한 뒤 해고를 비롯, 가능한 모든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다.

이미 깨어진 신뢰를 다시 붙이기엔 시기를 많이 놓쳤다고 느낍니다. 제작팀이 더 노력하겠다는 말 외에 더 나인 말을 찾지 못해 죄송합니다.

재발 방지를 위해 좀 더 민감하게, 좀 더 정확한 팩트를 가지고 적절한 대처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번 사안으로 상처를 받았을 당사자분과 혼란스러우셨을 모든 스탭, 연기자분들게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