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배우 강지환이 성폭행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체포 6일만에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고 뒤늦은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강지환이 피해자들에 합의를 종용했다는 정황과 피해자들의 인터뷰가 공개돼 비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지난 15일 채널A '뉴스A'는 강지환이 피해자들에 합의와 회유를 했다는 정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가 소속된 업체 측은 강지환의 가족에 피해자 자택 주소를 알려주고 '합의하지 않으면 함께 무너질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등 2차 피해를 가했다고. '뉴스A'는 업체 측이 피해자들에 '강지환 씨는 이미 잃을 것을 다 잃었는데, 무서울 게 뭐가 있겠냐', '오히려 너희가 앞으로 닥칠 일을 무서워해야 한다. (합의의) 골든타임을 놓치면 함께 무너질 수 있다'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피해자 측은 16일 조선일보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사건 당시를 설명했다. 피해자 A씨와 B씨는 "강지환은 평소 같이 일하는 스태프들을 자신의 집에 초대하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었고, 그로 인해 사전에 스태프들에게 통지된 업무 연장 선상에 있는 자리였다"며 "(강지환은) 만취 상태가 아니었다. 그렇게 만취해 있었다면 (자고 있는) 3층에서 (A씨와 B씨가 있는) 2층으로 혼자 내려올 수도 없었을 거다. 또 범행 과정 중이나 범행 이후 강지환은 분명한 의식 상태에서 행동했다. 그리고 강지환은 범행 이전 3시간 정도 숙면을 취할 시간이 있었다. 술이 깬 상태였을 거라 생각한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진술은 거짓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지인들에 연락을 한 것에 대해서는 "사용하던 휴대폰 통신사가 제대로 연결되지 않는 장소였다. 당연히 112에 신고하려고 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지인들에게 전화하려고 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계속된 시도 끝에 겨우 암호가 설정되지 않은 와이파이가 잡혔다. 그제서야 카카오톡과 보이스톡 등으로 지인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강지환은 지난 9일 밤 10시 50분께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준강간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강지환은 외주스태프 A씨, B씨와 자택에서 술을 마신 뒤 이들이 자고 있던 방에 들어가 A씨를 성폭행하고 B씨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강지환의 자택 방에서 함께 잠을 자고 있던 다른 피해자 B씨를 상대로 강지환이 성폭행을 시도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A씨 등은 피해자조사에 앞서 해바라기센터에서 성폭행 피해 여부 확인과 관련한 검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강지환에 경찰은 강지환에 준강간 혐의 등을 적용해 11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후 강지환은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하며 15일 변호인 법무법인 화현을 통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강지환의 논란에 비상이 걸린 TV조선 '조선생존기'는 배우 서지석을 교체 투입했고, 강지환 소속사 화이브라더스코리아는 16일 강지환과의 전속계약 해지를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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