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강지환이 소속사로부터 계약 해지를 당하면서 사실상 연예계에서 영구 퇴출됐다.
강지환의 소속사 화이브라더스코리아는 16일 강지환과 전속계약을 해지했다. 소속사는 "강지환과 신뢰를 바탕으로 계약했지만, 예상할 수 없는 불미스러운 일로 신뢰가 무너지게 됐다"며 "이에 따라 더 이상 전속계약을 이어갈 수 없음을 인지하게 됐고, 강지환과 전속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지은 2015년 화이브라더스코리아의 전신인 심엔터텐테인먼트 소속으로 활동하다 2017년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로 이적했다. 그러다 젤리피쉬와의 전속계약이 만료된 후인 지난 5월 다시 화이브라더스코리아와 한솥밥을 먹게 됐다. 강지환과 오랜 인연을 가지고 있는 화이브라더스코리아 측 관계자들은 이번 강지환의 폭행 소식에 더욱 큰 충격과 배신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9일 성폭행 및 추행 혐의로 긴급 체포된 이후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하던 강지환은 15일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화현을 통해 모든 혐의를 인정한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그는 "돌이킬 수 없는 잘못으로 크나큰 상처를 입으신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많은 분들께도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저의 잘못에 대한 죗값을 달게 받고 속죄하며 살겠다"고 전했다.오랜 인연으로 함께 하던 소속사에게도 '손절'을 당한 강지환은 사실상 연예계 퇴출 수순을 밟게 됐다. 그의 긴급체포로 촬영이 올스톱됐던 TV조선 드라마 '조선생존기'는 서지석으로 배우를 교체해 27일 겨우 방송 재개를 알렸고, 그가 출연 예정이던 영화는 투자가 무산되면서 제작 자체가 어려운 지경에 놓이게 됐다. 충격적 성폭행 논란에 휩싸이며 출연중인 모든 작품에 민폐를 끼치고 있는 강지환을 향한 대중의 분노는 쉽게 가시질 않고 있어 그가 다시 연예계에 발을 들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 뿐이 아니다. 피해자측 변호인은 최근 "(피해자의) 소속 업체가 피해자 측에 합의를 종용하는 연락을 취하고 있는데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한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경찰에 제출해 또 다른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 측에 회유성 메시지를 보낸 당사자가 누구인지 파악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히며 추후 의견서를 살펴보고 법적 문제가 있는지 등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강지환은 이번 성폭행 사건 이전에도 불미스러운 '전적'이 있다. 2014년에는 해외 원정 성매매 논란에 휩싸이며 대중에게 실망감을 안긴 바 있다. 2014년 7월 한 필리핀 여성이 자신의 SNS에 잠들어 있는 강지환 옆에 나란히 누워 찍은 사진을 공개했을 뿐 아니라 이 여성이 앞서 여러 남자들과 비슷한 포즈와 각도로 다른 침실 사진을 여러 차례 올렸다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을 빚었다. 당시 강지환은 해당 여성은 가이드의 아내이며 사진은 장난삼아 연출된 것이라고 헐레벌떡 변명했고 당시 상황은 유야무야 넘어갔다.원성 성매매 의혹으로 아직까지 대중에게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었던 강지환이 5년 만에 성폭행 사건으로 다시 대중과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때 늦은 후회와 사과를 전한 강지환에게 어떤 법적 처벌이 내려질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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