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팀을 잘 이끌어야 하는데…."
'임시캡틴' 윤빛가람(29·상주상무)이 고개를 푹 숙였다.
상주는 최근 '주춤'하고 있다. 지난 14일 홈에서 치른 수원전에서 패하며 시즌 첫 2연패 늪에 빠졌다. 과정도 좋지 않다. 패한 두 경기에서 무득점-6실점으로 최악의 경기력을 보였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탈, 새 선수들과의 호흡 맞추기 등 여러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팀 내 에이스이자 '임시캡틴'을 맡게 된 윤빛가람의 걱정은 더욱 깊다. 그는 경기 뒤 "주장인 (김)민우 형이 부상으로 빠진 상태다. 부주장으로서 팀을 잘 이끌어야 하는데, 결과가 좋지 않아서 걱정이다. 이런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면 힘든 경기가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올 시즌, 윤빛가람이 짊어진 무게는 매우 크다. 그라운드 안에서는 공격의 핵심이다. 시즌 전부터 김태완 상주 감독이 "윤빛가람이 잘 해줘야 한다"고 강조한 이유다. 윤빛가람 역시 "득점 기회가 생겼을 때 그것을 살릴 수 있도록 하겠다. 자존심이다. 우리 기수에서의 성적이 기록에 남는다. 책임감과 부담감이 크다"고 다짐했다.
굳은 각오는 그라운드 위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윤빛가람은 올 시즌 20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이 가운데 19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했다. 크고작은 부상이 있었지만, 책임감으로 이겨냈다.
그라운드 밖에서의 역할도 있었다. 선임이자 부주장으로 동료들을 격려했다. 최근에는 '주장' 김민우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임시캡틴을 달았다.
윤빛가람은 "내 몸 상태는 괜찮다. 다만 부담감이 있다. 새로 들어온 선수들을 잘 이끌어 가야하는데, 주장인 민우 형이 없다. 그 자리를 잘 채우고 있어야 한다는 걱정이다. 게다가 그동안 우리팀이 왼쪽에서 공격 기회를 많이 만들었는데, 민우 형이 빠지면서 변화가 생겼다"고 말했다.
하지만 끝은 아니다. 이제 막 리그 반환점을 돌았을 뿐이다. 전역 전까지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았다. 윤빛가람은 "다들 열심히 하고 있다. 우리의 실수로 실점을 하면서 선수단 분위기가 떨어졌다. 실수를 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더욱 집중해서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