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SC초점]"식구도 안 품는다"…'박유천→강지환' 논란 연예인, 소속사 빠른 손절 택하는 이유

by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신뢰가 무너져 전속계약을 해지합니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에 대해 소속사마저 더 이상 '식구'라는 이유로 감싸지 않는다.

강지환의 소속사였던 화이브라더스코리아는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성폭행 및 추행 혐의로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안긴 강지환에 대해 전속계약을 해지했음을 전했다. 화이브라더스코리아는 "지난 2019년 5월 강지환과 신뢰를 바탕으로 계약했지만, 예상할 수 없는 불미스러운 일로 신뢰가 무너졌다"며 "이에 따라 더 이상 전속계약을 이어갈 수 없음을 인지하게 되었고, 강지환과 전속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강지환과 화이브라더스코리아의 경우처럼 최근 많은 연예인 매니지먼트사들이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에 대해서 전속계약 해지를 통해 발 빠른 손절에 나서는 모양새다. 과거 소속 연예인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며 논란에 중심에 섰을 경우, 소속사가 나서 연예인의 잘못과 상황을 수습하고 소속 연예인을 보호하려고 나서는 것과 완전히 다른 모양새다.

앞서 음란 단톡방으로 인해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가수 정준영과 전 FT아일랜드 멤버 최종훈 역시 논란이 불거지자 소속사였던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와 FNC엔터테인먼트는 이들에 대한 전속 계약을 해지했다. 특히 FNC측은 논란이 불거졌을 초반에는 최종훈의 주장을 전적으로 믿고 "이번 사건과 관련 없다"는 공식입장을 발표했지만 피해자의 증언과 경찰 조사가 이어지고 최종훈의 주장이 거짓말이었음이 확실시 되자 전속계약을 해지했다. 당시 FNC는 "당사자의 주장에 의거해 진행상황을 전달해 왔으나, 거듭된 입장 번복으로 더 이상 신뢰관계를 이어갈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버닝썬 게이트의 중심에 있는 전 빅뱅 멤버 승리 역시 YG엔터테인먼트로부터 '손절'을 당했다. 더욱이 승리는 YG의 간판인 빅뱅의 멤버이자 YG에서 가장 도드라지는 활약을 보이고 있었던 YG의 대표 아티스트였기 때문에 YG의 손절 결정은 대중의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YG 역시 FNC처럼 초반에는 승리를 옹호하고 나섰지만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지자 뒤늦게 떠밀리듯 뒤늦게 전속계약을 해지했다. 이후 또 다른 소속 가수인 아이콘의 비아이가 마약 혐의에 휘말리자 승리 때와 달리 재빠르게 계약서를 찢었다. 이에 앞서 YG는 팬클럽 자금 횡령, 여자친구 의혹 등 각종 구설에 휩싸인 강성훈을 젝스키스에서 방출시키고 전속계약까지 해지한 바 있다.씨제스엔터테인먼트 역시 당사의 개국공신이라고 할 수 있는 JYJ 소속 박유천이 마약 투약 혐의로 물의를 일으키자 회사에서 방출했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억울하다"는 초반 박유천의 주장을 믿고 혐의를 완전 부인하는 기자회견까지 열어줬지만, 국과수 감정 결과 마약을 투약한 것이 사실로 드러나자 신뢰 관계의 회복의 불가능을 느끼고 계약을 해지했다. 당시 씨제스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소속 아티스트인 박유천의 진술을 믿고 조사 결과를 기다렸지만 이와 같은 결과를 접한 지금 참담한 심경"이라며 계약 해지는 물론 박유천이 연예계를 은퇴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지난 해 '미투 운동'이 문화 예술계 전반에 확산되어 가고 있던 가운데, 배우 고 조민기가 자신들 교수로 있는 대학교 학생들에게 지속적인 성추행을 일삼았다는 게 밝혀지며 '미투 가해자'로 지목되자 당시 소속사였던 윌엔터테인먼트 역시 손절을 택했다. 윌엔터테인먼트는 당시 "해당 사건이 그 어느 때보다 사회적 파장이 크고 무엇보다 배우와 매끄러운 커뮤니케이션이 되지 못한 바, 수많은 고심과 논의 끝에 배우 조민기와 계약해지 한다"고 발표했다

연예계 관계자는 이 같은 소속사들의 발 빠른 '손절 행보'는 달라진 사회적 분위기와 더욱 엄격해진 대중의 가치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시간이 논란을 지워줄 것이라는 안일한 태도가 스며들 수 없는 분위기가 조성되며 한 번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연예인의 재기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한 관계자는 스포츠조선에 "계약기간과 조건에 붙잡혀 '문제아' 연예인을 품고 있는 것은 매니지먼트사 이미지는 물론, 소속된 다른 아티스트들의 이미지에도 심각한 이미지 타격을 입힐 수 있다. 따라서 빠른 계약 해지가 오히려 회사를 위한 길"이라며 "소속사들 마저 손을 떼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사고 친 연예인들의 연예계 복귀는 과거보다 더욱 힘들어질어 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smlee0326@portshc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