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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성폭행 혐의 인정' 강지환, '조선생존기' 하차→전속계약 해지..민폐ing(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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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성폭행 혐의'를 인정한 강지환이 '민폐남'으로 전락했다. 출연 중이던 드라마의 하차는 물론 소속사와의 전속계약 해지까지. 강지환을 향한 후폭풍은 계속되고 있다.

강지환은 15일 법무법인 화현을 통해 "모든 혐의를 인정하며 저의 돌이킬 수 없는 잘못으로 크나큰 상처를 입으신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머리숙여 사죄드린다"며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많은 분들께도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저의 잘못에 대한 죗값을 달게 받고 속죄하며 살겠다. 거듭 죄송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던 강지환은 돌연 모든 혐의를 인정하며 태도가 변해 관심이 쏠렸다.

강지환이 모든 혐의를 인정하자 소속사였던 화이브라더스코리아는 강지환과의 전속계약 해지를 공식화했다. '당연한 수순'으로 여겨졌던 계약 해지가 가시화된 것. 화이 측은 16일 "당사는 지난 2019년 5월 강지환과 신뢰를 바탕으로 계약했지만, 예상할 수 없는 불미스러운 일로 신뢰가 무너지게 됐다"며 "이에 따라 더 이상 전속계약을 이어갈 수 없음을 인지하게 되었고, 강지환과 전속 계약을 해지하기로 하였다. 당사는 앞으로 철저한 아티스트 관리를 통해 재발방지와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다시 한번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화이브라더스코리아는 강지환의 오랜 회사다. 중간 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로의 이동이 있었지만, 그와 신뢰를 바탕으로 재회하며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성폭행 혐의'는 모든 신뢰를 무너뜨렸다.

강지환은 앞서 주인공으로 출연 중이던 TV조선 드라마 '조선생존기'에서도 민폐를 끼치며 하차했다. 갑작스러운 주인공의 하차로 인해 찍어뒀던 11회와 12회를 모두 날려야 했던 '조선생존기'는 2주간의 휴방기를 강제로 가지게 됐다. 그 사이 주인공 후임으로 서지석을 캐스팅해 새판을 짰으나, 주이공의 하차로 인해 생긴 공백과 타격은 크다. 서지석이 합류한 '조선생존기'는 이번 주 내 첫 촬영에 돌입하며, 휴방기 후 27일부터 방송이 재개될 예정이다.

현재 영장발부로 구속된 상태로 수사를 받고 있는 강지환은 9일 오후 10시 50분쯤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준강간 혐의로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긴급 체포됐다. A씨와 B씨 등 자신의 헤어메이크업 스태프 두 명과 자택에서 술은 마신 뒤 이들이 자고 있던 방에 들어가 A씨를 성폭행하고 B씨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A씨와 B씨는 소속사 직원으로 알려졌던 것과는 달리 헤어와 메이크업을 담당하는 샵 소속 직원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강지환은 1차와 2차 조사에서 모두 "술을 마신 것까지는 기억이 나지만 그 이후는 전혀 기억이 없다. 눈을 떠보니 A씨 등이 자고 있던 방이었다"는 진술을 유지했지만, 체포 후 7일이 지나서야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강지환이 "전혀 기억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이 A씨와 B씨는 피해자 조사에서 일관된 진술을 펼쳐왔다. A씨는 강지환이 B씨를 상대로 성폭행을 시도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밝혔으며 잠에서 깨어나 옆에서 벌어지는 광경을 보고 소리를 질렀고, 그제야 강지환이 범행을 중단했다는 진술이었다. 또 자신의 옷 매무새가 심하게 흐트러져 있는 점으로 봤을 때 자신도 비슷한 피해를 당했다고 판단, 경찰에 성추행 피해를 진술하게 됐다는 설명이었다.

강지환이 법률대리인을 통해 자신의 모든 혐의를 인정하고 죗값을 달게 받겠다고 밝혔지만, 피해자 측은 소속된 업체로부터 강지환과의 합의를 종용받았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업체의 관계자는 피해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강지환씨는 이미 잃을 것을 다 잃었는데, 무서울 게 뭐가 있겠냐. 오히려 너희가 앞으로 닥칠 일을 무서워해야 한다. (합의의) 골든타임을 놓치면 함께 무너질 수 있다"는 등의 발언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강지환의 개입 여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15일 경기 광주경찰서에 따르면 피해자측 변호인은 이날 "(피해자의) 소속 업체가 피해자 측에 합의를 종용하는 연락을 취하고 있는데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한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경찰은 피해자 측에 회유성 메시지를 보낸 당사자가 누구인지 파악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히며 추후 의견서를 살펴보고 법적 문제가 있는지 등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