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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우주소녀, 걸그룹 홍수 속 어떻게 '썸머퀸'이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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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걸그룹 우주소녀가 신흥 '썸머퀸'에 등극했다.

우주소녀는 6월 4일 발표한 스페셜 앨범 '포 더 썸머(FOR THE SUMMER)' 타이틀곡 '부기업(Boogie Up)'으로 음악방송 4관왕을 달성했다. 또 초동판매 5일차에 4만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역대 9번째 초동판매 4만장을 달성한 걸그룹에 등극했다. 이에 '포 더 썸머'는 한터차트, 가온차트 앨범 주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우주소녀는 데뷔 이래 최고의 성적을 내며 '썸머퀸'에 등극했다. 이들은 어떻게 '썸머퀸'이 될 수 있었을까.

우주소녀의 성공 요인은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도 음악적 완성도가 높고 세계관과 콘셉트가 명확했다는 게 포인트다.

우주소녀는 2016년 '우주라이크?(WOULD YOU LIKE)' 타이틀곡 '모모모(MoMoMo)'로 데뷔, '더 시크릿(The SECRET)', '프롬. 우주소녀(From. 우주소녀)', '드림 유어 드림(Dream your dream)', '우주 플리즈?(WJ PLEASE)', '우주 스테이?(WJ STAY?)', '해피모먼트(HAPPY MOMENT)', '키스 미(KISS ME)', '포 더 썸머' 등 미니앨범 6장, 정규앨범 1장, 스페셜 앨범 1장, 디지털 싱글 1장을 발표했다.

음원 소비 속도가 빨라지는 트렌드 속에서 걸그룹이 행사용 디지털 싱글이 아닌 미니와 정규로 앨범 구성을 꾸린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우주소녀는 꾸준히 미니 혹은 정규 앨범을 발표하며 앨범 완성도를 높이는데 집중했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보여주며 팬들과 소통했다.

그러면서도 우주소녀만의 세계관과 콘셉트는 지켜왔다. 우주소녀는 별자리를 활용한 몽환적인 세계관으로 자신들의 정체성을 확립해왔다. 예를 들어 '드림 유어 드림'과 '우주 플리즈?'는 '마법학교' 콘셉트를 기반으로 몽환적 콘셉트를 심화시켰고, '우주 스테이'는 카니발로 무대를 옮겨 꿈과 현실의 모호한 경계 속 더욱 성숙해진 우주소녀만의 판타지를 보여줬다.

그러면서도 스페셜 앨범 '포 더 썸머'나 정규앨범 '해피모먼트' 등 통통 튀는 청량미를 앞세운 음악으로 틀을 깬 변화까지 시도하며 팬덤과 대중을 동시에 공략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놨다. 이런 집중과 변화를 적재적소에 교묘히 배치하며 우주소녀는 탄탄한 팬층을 확립했고 조금씩 대중과의 소통 범위도 넓힐 수 있었다.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이하 스타쉽)의 영리한 전략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스타쉽은 멤버별로 체계화된 육성 전법을 구사한다. 보컬이 강한 유연정은 Mnet '프로듀스 101'에 출전시켜 우주소녀의 실력을 재평가 받을 수 있게 하는 계기를 만들었고, 비주얼이 빼어난 보나는 진작부터 연기를 병행하게 하며 팀의 간판 역할을 하도록 했다. 특히 보나의 경우 처음부터 대작에 욕심낸 것이 아니라 '란제리 소녀시대'처럼 미니 드라마에 출연시켜 경험을 쌓도록 한 뒤 차근차근 단계를 높여나가는 전법을 써서 '연기력 논란' 없이 안정적으로 연기돌에 안착할 수 있게 했다. 이에 보나는 광고주들이 주목하는 '연기돌' 중 하나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물론 멤버와 팬들의 열정이 없었다면 성공은 불가능 했을 터다. 우주소녀는 '아이돌 육상 선수권 대회'든 '아는 형님'이든 '런닝맨'이든 어떤 프로그램에서도 활력 넘치는 모습으로 시청자의 호감을 이끌어냈다. 음악 방송에서도 언제나 열정적으로 무대를 꾸미며 팬들과 소통했다. 또 걸그룹 중에서는 압도적으로 많은 팬사인회를 개최하며 팬들과 가깝게 소통하는데 힘을 기울였다. 그런 우주소녀에게 팬들도 화답했고 이들은 1위 가수와 1위 팬덤으로 윈윈할 수 있게 됐다.

데뷔 4년차를 맞은 우주소녀의 전성기는 이제 막 시작됐다. 이들이 끝까지 함께 전성기를 이어나갈 수 있길 팬들은 응원하고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