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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히어로]이글스 만나면 무적, 이재학 4년간 9승무패. 한화는 승수자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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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스포츠조선 박재호 기자] NC 다이노스 사이드암 이재학은 한화 이글스만 만나면 기분이 좋다. 좀처럼 지지 않는다. 16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이재학은 선발등판해 6⅔이닝 동안 6안타 2실점으로 시즌 5승째(2패)를 신고했다. 팀은 3대2로 승리했다. 외국인타자 제이크 스몰린스키가 리그합류 첫 타점으로 결승타를 만들어냈다.

이재학에게 있어 한화는 특별한 팀이다. 승수자판기다. 올해 세 차례 만남에서 3전전승. 특히 2015년 9월17일 대전경기 이후 한화전에서는 한번도 지지 않았다. 모두 13차례 마운드에 올랐다. 이중 두 차례는 구원, 선발로 11차례 나와 9승무패다. 이날 이재학은 한화를 상대로 1회말에 2점을 내줬지만 이후부터는 무실점으로 꽁꽁 틀어막았다. 6⅔이닝은 이재학의 올시즌 최다이닝 투구였다.

경기에 앞서 한용덕 한화 감독은 "이재학을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도 한화 타자들은 이재학의 트레이드 마크인 체인지업에 맥을 추지 못했다.

이재학은 직구와 체인지업 두 가지만 던지는 투피치 투수다. 이날도 직구 46개(최고구속 141km)에 체인지업은 50개를 던졌다. 슬라이더는 딱 1개를 던졌다. 이재학의 체인지업은 떨어지는 각이 매우 예리하다. 직구와 같은 높이로 날아오다가 뚝 떨어진다. 이때문에 헛스윙이나 땅볼 유도가 많다. 특히 체인지업의 구속 변화가 타자들을 더 헷갈리게 만든다. 최고 125km부터 최저 117km까지 다양하다. 그때 그때 변화를 주면서 타자들을 요리한다. 알면서도 당하는 꼴이다.

이날 한화는 경기초반에 선발 박윤철이 1회에만 4개의 볼넷으로 밀어내기 실점을 허용한 뒤 조기강판됐지만 문제는 방망이였다. 마운드는 어떻게든 3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결국 이재학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다.

한화는 최근 수년간 잠수함 유형 투수들(사이드암, 언더핸드스로)에게 약했다. 한화는 올시즌에도 좌투수 상대로는 팀타율이 2할4푼2리, 우투수 상대로는 팀타율이 2할5푼8리다. 하지만 사이드암과 언더핸드스로 유형 투수를 상대로는 팀타율이 2할3푼7리까지 떨어진다. 이는 10개구단 중 언더유형 투수 상대 팀타율 꼴찌다.



청주=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