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유신고를 2019년 최강팀으로 만든 이성열(64) 감독은 이번 청룡기 우승에 대한 열망이 컸다.
무려 33년전인 1986년 덕수상고 시절 청룡기 우승을 차지했지만 이후 청룡기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유신고도 청룡기에서만은 한번도 결승에 오르지도 못했을 정도로 청룡기에선 힘을 쓰지 못했다.
황금사자기 우승 이후 곧바로 시작한 청룡기. 모두가 똘똘 뭉쳐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이뤄냈다. 그리고 그 대회가 청룡기였다는 게 이 감독에겐 더 큰 기쁨으로 다가왔다.
이 감독은 "33년전엔 정말 멋모르고 하다가 우승까지 했었다"면서 "이번에 결승에 올라와 언제 또 청룡기 우승의 기회가 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꼭 우승하고 싶었다. 정말 기쁘다"라고 했다.
경기전 유신고가 절대 유리할 것이란 예상에 대해 "강릉고가 에이스가 못나오는 상황이었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고교야구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면서 "우리가 6대4 정도 유리할 수 있다고는 봤지만 그래도 접전으로 흐를 것으로 예상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결승전에서 허윤동을 선발로 낸 이유가 있었다. 이 감독은 "처음엔 2학년 투수를 내려고 했었다. 하지만 처음에 분위기를 내줬다간 쫓아가다 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초반부터 확실하게 막기 위해 허윤동으로 바꿨다. 후반엔 소형준이 있어 리드만 잡으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강릉고와는 주말리그에서 두번 만나 다 이겼다. 그래서인지 경기전 선수들이 너무 자신있어 하며 분위기가 들뜬 모습이었다"라며 "선수들을 불러 모아놓고 마음을 다잡게 했다. 그리고 초반에 분위기를 잡아야한다고 강조했는데 선수들이 잘 해줬다"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 고마운 선수가 있냐는 질문엔 "1명을 꼽을 수 없다. 선수 한명 한명 모두다 잘했다"라고 한 이 감독은 "청소년대표팀 감독이라 대표선수 선발을 위해 이번 대회에서 계속 야구경기를 봐야했다. 코칭스태프가 선수들을 잘 관리해줘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라고 코칭스태프에게도 고마움을 표했다.
8월에 기장군에서 열리는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 대회에 출전하는 한국대표팀 감독으로도 우승에 도전하고자 했다. 이 감독은 "2년전 캐나다에서 열린 대회에서 미국에 져서 준우승을 했었다"면서 "이번엔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꼭 우승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목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