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지난 주말 두산 베어스의 히어로는 단연 김재환이었다.
김재환은 13~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펼쳐진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이틀 연속 아치를 그렸다. 13일 롯데전에선 1-1 동점이던 8회초 1사 1, 2루에서 고효준의 공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이튿날엔 3-2로 앞서던 7회초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롯데 박시영의 2구째를 걷어올려 우중간 담장 뒤로 타구를 보냈다. 38일 만에 터진 김재환의 대포에 힘입어 두산은 롯데에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서울로 복귀했다.
김재환은 롯데와의 3연전 전까지 보름이 넘는 기간 동안 침묵했다. 6월 20일 이후 두산이 치른 16경기 타율이 1할7푼9리(56타수 10안타), 홈런 없이 4타점에 불과했다. 득점권 타율은 1할3푼3리,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두 차례나 우승을 거머쥔 두산의 4번 타자이자 지난해 홈런왕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였다. 롯데와의 3연전 첫날에도 김재환은 4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이후 2경기서 9타수 4안타(2홈런) 4타점을 기록하면서 오랜만에 이름값을 했다. SK 와이번스를 추격하기 위해 김재환의 클러치 능력이 반드시 수반되야 할 두산에겐 반색할 수밖에 없는 활약상이다.
김 감독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전을 앞두고 "2경기 연속 홈런을 계기로 (타격)감이 어느 정도 살아나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경기 전 훈련에서도 계속 좋은 타구를 만들어냈다"며 "작년에 비해 (타격 장면이나 결과에서) 눈에 띄는 부분이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본인이 잘 극복해줄 것으로 믿는다. (2경기 연속 홈런으로 만든) 좋은 감을 계속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