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최고의한방' 국민 엄마 김수미가 '말썽꾼' 아들들을 위한 실전 인생 공부를 예고했다.
16일 서울 장충동 그랜드앰베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는 MBN '살벌한 인생수업-최고의 한방'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출연자 김수미와 탁재훈, 이상민, 장동민과 MBN 박태호 본부장, 서혜승 CP가 함께 했다.
'최고의한방'은 독한 엄마 김수미와 굴곡 인생 3인방 탁재훈 이상민 장동민의 개과천선 프로젝트다. '국민엄마' 김수미가 세 명의 철부지 아들과 함께 '내일 죽어도 한이 없는 인생살기'를 목표로 각종 버킷리스트에 도전한다. 황혼의 나이에도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김수미, 엄마를 도와 도전에 임하는 세 아들의 모습이 색다른 재미를 연출할 예정이다.
김수미는 "오늘 행사가 많다고 하던데 와주셔서 감사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탁재훈은 "오랜만에 뵙는다. 제주도에 살다보니 방송과 소원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엄마님 모시고 있는 이상민", "김수미 오른팔 장동민"이란 소개가 이어졌다.
이날 김수미는 "전 나이가 있다. 내 마지막 작품이란 각오로 준비했다. 아들 셋 직접 캐스팅했고, 기획도 내가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제 5분만에 재미없으면 채널 돌리는 시대"라며 "학비 때문에 고생하는 가난한 학생들을 도와주는 게 이 프로그램 목표다. 버킷리스트로 음반도 취입해서 공연도 다니고 일하면서 돈을 벌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수미는 탁재훈과 이상민, 장동민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내가 낯가림이 심하다. '수미네반찬'할 때도 모르는 사람 게스트로 나오면 말도 잘 못한다"면서 "이 프로그램은 가족 같지 않으면 만들기 어렵다. 이상민, 장동민은 바쁘지만 내가 꼭 같이 하자고 했다. '이거 하자' 했을 때 가장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가장 만만한 사람 셋"이라고 강조했다.
"'킴스클럽'이란 음반을 녹음하고 공연도 다니면서 돈을 벌 예정"이라며 웃었다. "우린 그야말로 가족이다. 첫 방에는 우리들의 아픔을 터놓고 이야기할 예정이다. 꽤 쇼킹한 이야기도 나온다"며 첫방 사수를 홍보하기도 했다.
서혜승 CP도 "김수미 선생님이 출연자들이 본인 삶을 좋아지게 만드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어하셨다. 부제처럼 '살벌한 인생수업'"이라며 웃었다.
김수미는 '맏아들' 탁재훈에 대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순발력 있고 머리가 좋다"고 칭찬했다. 이어 "저랑 일하면서 거의 늦은 적이 없다. 탁재훈 늦는다고 욕하는 사람들을 찾아가보려고 한다. 정말 성실한 남자"라며 "이렇게 말 잘 듣는 사람을 어떻게 했길래 6시간씩 늦게 만드냐. 내가 하라는 대로 다 하던데"라고 덧붙였다. 탁재훈은 "어머니 그만 하세요!"라며 머리를 감싸쥐었다.
김수미는 '가장 듬직한 아들'로는 "심부름 제일 잘한다"며 장동민을, '가장 꼴보기 싫은 아들'로는 "내 반찬에 타박이 심하다"며 탁재훈을 지목했다.
특히 장동민에 대해 "'수미네반찬', '마이리틀텔레비전'에 내가 꽂았다. 저 녀석이 그런 얘긴 절대 안한다"며 투덜댄 뒤 "다들 좋아해주시고 예뻐해준다"고 설명했다. 장동민은 "선생님께 혼나는 케미가 있다. 오래오래 방송하기 위해 많이 배운다고 맞장구 쳤다"고 거들었다.
탁재훈에 대해서는 "살짝살짝 남자로 보인다. 무인도에 갔을 때 반바지를 입고 다니는데 2번 남자로 보였다"며 설렘을 드러내 좌중을 웃겼다. 탁재훈은 "엄마 같고 배우 같고 가수 같다. 정말 매력있고 질리지 않는 여자"라며 "욕을 해도 용서가 된다. 왜? 예쁘니까"라고 화답했다.
서혜승 CP는 '미우새', '집사부일체', '수미네반찬' 등과의 유사성에 대해 "그간 김수미 프로그램의 집대성이라고 생각해달라"며 "즐거움과 유머부터 끈끈한 인간관계, 예측 불가능한 도전이 있다. 특별한 포맷이 없다. 촬영 때마다 바뀐다"며 차이점을 설명했다. 김수미는 "2시간 찍고 컨셉 바꿔서 다시 찍기도 했다"고 거들었다.
이상민은 "'미우새' 촬영차 탁재훈의 집을 방문했을 때 김수미 선생님이 '너 나랑 일좀 하자'고 하셔서 시작하게 됐다. '미우새' 측에도 양해를 구했다. '최고의한방'을 오래 할수록 출연 프로그램이 줄어들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어 "노래도 하나 만들었다. 너무 바쁘다. 물론 좋은 의도인데, 목표 금액이 2억이다. 머릿속에 '최고의한방'에서 할일만 가득하다"며 웃었다.
이에 탁재훈은 "덕분에 당분간 '미우새' 못나오게 됐다"며 투덜댔다. 이상민은 "공과금 밀려도 이거 안하고 싶다더라"고 말했고, 탁재훈은 "지금 이 프로그램 하나 하는데, 5개쯤 하는 기분"이라며 "김수미 엄마는 이게 마지막일 수 있다는게 입버릇인데, 프로그램이 점점 늘고 있다. 컨셉도 겹치지 않더라"며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장동민은 "어머니 챙겨드리러 나왔다. 좋은 의도니까 도와드리고 싶다"고 답했다.
김수미는 프로그램의 목적에 대해 "예능은 이 사회에 도움이 되는 걸 하고 싶었다. 개인적으로 대학을 못다녀 한이 있다. 이 프로그램 통해서 번 거 전부 다 졸업할 때까지 걱정없도록 학비로 지원하겠다"면서 "돈이 모자라면 개인적으로 내놓겠다. 보람 있는 일 한번 해보자"는 포부도 전했다.
시청률 목표에 대해서는 이상민은 "4~5%만 나오면 좋겠다"고 말한 반면, 김수미는 "첫날은 기대안하고 재방만 많이 해달라. 2화에 7% 넘겼으면 좋겠다"고 말해 좌중을 놀라게 했다.
장동민은 '최근의 거친 언행으로 인한 구설'을 묻는 질문에 "프로그램의 성격마다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오늘 같은 자리는 제가 가족의 막내로서 역할에 충실하지 않냐. 선생님과 형들과의 케미가 돋보일 것"이라며 운을 뗐다.
이때 김수미는 "시간 없다. 대답해라. 예전처럼 몇년 쉬었다 나올 거냐?"라고 끼어든 뒤 "원래 그 PD와는 이XX 저XX 하는 사이인 건 나도 안다"고 말했다. 이어 장동민의 말이 길어지자 "다 제 잘못입니다, 하라고!"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장동민은 "원래 친한 사이기도 하고, '전체 출연진을 다 없애고 여성으로 바꾸겠다'고 농담을 해서 농담으로 받은 것"이라며 "공식 석상에서 앞으로 그런 말은 자제하겠다. 어머니께 배운 게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된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수미와 세 아들 탁재훈, 이상민, 장동민의 가족 케미가 빛날 MBN '최고의한방'은 매주 화요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