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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아이에서 어른으로'…'은교→음악앨범' 김고은이 눈물을 쏟은 이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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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김고은과 정지우 감독의 7년만의 재회. '유열의 음악앨범'에는 그들의 진심이 녹아 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노래처럼 우연히 만난 두 사람 미수(김고은)와 현우(정해인)가 오랜 시간 엇갈리고 마주하길 반복하며 서로의 주파수를 맞춰 나가는 과정을 그린 감성멜로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정지우 감독, 무비락·필름봉옥 ·정지우필름 제작). 15일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점에서 열린 제작보고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제작보고회에는 김고은, 정해인, 정지우 감독이 참석했다.

2019년 여름 처음으로 선보일 레트로 감성멜로 영화로 주목을 받고 있는 '유열의 음악앨범'은 무엇보다 김고은과 정지우 감독이 7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춰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3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정지우 감독의 파격적인 문제작 '은교'(2012)의 타이틀롤을 맡아 데뷔한 김고은은 파격적인 노출, 노출보다 더 주목을 받은 신인답지 않은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이며 청룡영화상을 비롯해 그해 열린 모든 영화상의 신인상을 휩쓸었다. 단숨에 충무로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김고은은 이후 많은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며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잡리 잡았다. 다시 말해 정지우 감독은 김고은에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기회를 준 사람이자 한국 영화계에 김고은이라는 걸출한 배우를 소개한 일등공신이다.그렇기에 정지우 감독과 김고은이 다시 만나 호흡은 '유열의 음악앨범'이 큰 기대를 받는 건 당연한 일. 치명적이고 도발적인 '은교'와 달리 연애와 이별을 현실적이면서도 잔잔한 감성을 풀어내는 감성 멜로인 '유열의 음악앨범'에서 김고은은 닿을 듯 닿지 않는 엇갈리는 인연의 여자 미수 역을 맡아 색다른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정지우 감독은 제작보고회에서 재회하게 된 김고은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정 감독은 김고은에 대해 "'은교'때 고은 씨는 호기심 천국으로 똘똘 뭉친 아이 같은 느낌이었다. 그 이후로 여러 기회로 종종 얼굴을 보게 되면서 고은 씨가 고민이 많은 어른이 됐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그렇기에 고은 씨가 이 시나리오에 너무 잘 어울리는 기분이 들었다. 영화에 온전히 녹아들어 우리가 일상에서 가지고 있는 고민들을 잘 표현해줄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옆에 있던 김고은은 처음 자신을 발굴해주고 지켜봐온 연출자의 따뜻한 말에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다 결국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망했다. (얼굴이) 붓지 않으려 어제 저녁도 안 먹었는데, 오늘 울어서 다 부었다"고 웃어보았지만 흘러내리는 눈물을 멈추지 않았고 옆에 있던 정해인은 김고은에게 휴지를 건네며 토닥였다.

겨우 감정을 추스린 김고은은 "'은교' 이후에도 감독님과 친구처럼 사석에서 많이 만났다. 제 고민도 상황 마다 시기적으로 달라졌는데, 감독님은 그때 마다 생기는 고민을 가장 솔직하게 또한 포장 없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상대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작품을 함께 하면서도 저의 솔직한 감정이나 상태나 모습을 솔직하게 보여드렸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김고은의 말처럼 그 어느 영화보다 솔직하고 민낯 그대로의 연기를 볼 수 있는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 마지막으로 김고은은 영화에 대해 "두 인물의 세월이 담겨 있는 게 우리 영화의 큰 장점"이라며 "지극히 현실적이고 엄청난 게 드라마틱하지 않지만 보시고 나면 잔잔한 위로를 받으실 수 있는 영화인 것 같다"고 기대감을 더했다.

한편, '유열의 음악앨범'은 '해피엔드'(1999), '사랑니'(2005), '모던보이'(2008), '은교'(2012), '4등'(2015), '침묵'(2017)을 연출한 정지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김고은, 정해인, 박해준, 김국희, 정유진 등이 출연한다. 오는 8월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