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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기 4강] '내일은 없다' 강릉고, 에이스 김진욱 앞세워 결승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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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강릉고가 12년 만에 청룡기 결승전에 진출했다. 첫 우승에 도전한다.

강릉고는 1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4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스포츠조선·조선일보·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개성고와의 4강전에서 2학년 에이스 김진욱의 호투와 타선의 조직력에 힘입어 5대2로 이겼다. 김진욱을 끝까지 마운드에 올리는 '내일 없는 승부'였다. 2007년 경남고에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던 강릉고는 첫 우승을 노린다. 결승전 상대는 공격, 수비 조화를 앞세워 전국대회 2연패를 노리는 유신고다.

강릉고는 이번 대회에서 무서운 타격감을 앞세워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 11일 광주일고와의 16강전에서 7대0 완승을 거두고 8강 진출. 8강에선 제물포고를 14대7로 꺾었다. 중요한 순간마다 타선이 폭발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팀 핵심 타자 홍종표(타율 0.615) 김주범(0.545) 등이 맹타를 휘둘렀다. 마운드에선 3학년 신학진과 빠르게 에이스로 발돋움 한 김진욱이 버텼다. 타선 활약과 함께 투구수 제한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었다. 반면, 지난 12일 야탑고를 2대1로 힘겹게 꺾은 개성고는 정반대의 상황에 놓였다. 당시 에이스 최세창이 103구를 소화하면서 의무적으로 4일을 쉬어야 했다. 13일 순천효천고전에서 선발 등판한 이강민도 하루를 쉬어야 하는 상황.

초반 흐름은 팽팽했다. 개성고가 3회말 김현우의 중전 안타와 상대 폭투, 희생 번트로 1사 3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이태겸이 유격수 땅볼을 쳐 선취 득점했다. 그러나 강릉고가 4회초 1사 후 연속 안타로 기회를 만들었다. 1사 1,3루에서 김형준의 스퀴즈 번트로 1-1 동점이 됐다.

강릉고는 4회말 1사 1루 위기에서 곧바로 김진욱을 투입했다. 일찌감치 투수전에서 흐름을 가져가겠다는 의도. 김진욱은 계속된 출루에도 개성고 타선을 틀어 막았다. 그리고 5회초 강릉고가 대거 4득점에 성공했다. 절호의 찬스에서 개성고 내야 수비진이 흔들렸다. 실책과 실책성 플레이가 쏟아지면서 분위기가 강릉고 쪽으로 넘어갔다. 4점의 리드를 등에 업은 김진욱은 8회까지 4⅔이닝 동안 투구수 56개를 기록하며 1실점.

5-2로 리드한 9회에도 김진욱이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신동수를 상대하면서 투구수 60개를 초과했지만, 최재호 강릉고 감독은 김진욱 카드를 밀어 붙였다. 김진욱은 선두타자 신동수에게 2루타를 맞고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김진욱은 전력 투구로 후속타를 막았다. 결국 강릉고는 '김진욱 승부수'를 띄운 끝에 가까스로 결승 무대에 올랐다.

최 감독은 "진욱이를 60개 내에서 마무리 하려고 했지만, 생각보다 개수가 많아졌다. 상대 타선이 하위 타순이었으면 몰라도 힘 있는 타자들이었기 때문에 진욱이로 그대로 갔다. 어쨌든 여기까지 올라온 건 다 같이 힘을 합쳤기 때문이다. 나머지 1~2학년 투수들도 있기 때문에 결승전에선 벌 떼 작전을 해보겠다. 우승 욕심도 있다. 유신고를 상대로 멋지게 한 번 배워보겠다"고 했다.목동=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청룡기 고교야구 기록실(14일·일)

▶4강전

강릉고 5-3 개성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