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수원 삼성이 상주상무를 잡고 3연승을 질주했다.
이임생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은 14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펼쳐진 상주상무와의 2019년 하나원큐 K리그1(1부 리그) 2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리그 첫 3연승을 질주한 수원(7승8무6패)은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수원은 3-5-2 전술을 들고 나왔다. 한석희와 타가트가 투톱으로 호흡을 맞췄다. 중원은 홍 철 최성근 김종우 구대영 신세계가 조율했다. 스리백에는 박형진 민상기 고명석이 위치했다. 골키퍼 장갑은 노동건이 꼈다.
상주는 4-1-3-2 포메이션을 활용했다. 박용지와 신창무가 공격을 이끌었다. 윤빛가람 이규성 조수철이 뒤에서 힘을 보탰다. 김경재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수비는 이민기 차영환 마상훈 이태희가 담당했다. 골문은 윤보상이 지켰다.
사뭇 다른 분위기의 두 팀이었다. 홈팀 상주는 최근 3경기 연속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포항전에서 김태완 감독이 퇴장당했고, 직전 강원전에서는 0대4로 완패했다. 이에 맞서는 수원은 2연승 중이었다.
변수는 있었다. 바로 날씨. 킥오프 1시간30분을 앞두고 폭우가 쏟아졌다. 그라운드 위는 빗물로 흥건했다. 김 감독은 "비가 많이 내린다. 물이 고일 정도다.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임생 수원 감독 역시 "예상하지 못한 날씨다. 더울 것으로 생각하고 왔는데, 비가 많이 온다. 잔디 상태가 변수"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불안한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물을 급히 빼냈지만, 잔디가 머금은 물기까지 제거할 수는 없었다. 예정보다 2분 늦게 킥오프 휘슬이 울렸지만, 차이는 없었다. 그라운드는 푹푹 꺼졌고, 공은 멈추기 일쑤였다. 첫 번째 골도 변수로 만들어졌다.
전반 8분, 수원의 타가트가 중원에서 상대 진영으로 볼을 몰고 들어갔다. 타가트의 슈팅은 상주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하지만 상주 윤보상은 볼을 제대로 잡지 못했고, 리바운드된 공을 한석희가 달려들어 득점으로 연결했다. 한석희 K리그 데뷔골.
마음 급해진 상주는 윤빛가람을 중심으로 공격에 나섰다. 윤빛가람 박용지 등이 적극적으로 골을 노렸지만, 수원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몇 차례 코너킥 기회를 잡았지만,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전반은 수원이 1-0 리드를 잡았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양팀 모두 교체카드를 활용했다. 상주는 박용지 대신 심동운, 수원은 한석희 대신 바그닝요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하지만 경기 양상은 달라지지 않았다. 상주는 조수철 대신 송수영, 수원은 김종우 대신 데얀이 경기에 나서며 변화를 줬다.
수원이 또 한 번 기회를 잡았다. 후반 23분 중원에서 바그닝요가 강하게 때린 공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하지만 뒤에서 따라들어오던 타가트가 논스톱슛으로 상주의 골망을 흔들었다. 3경기 연속골을 넣은 타가트는 동료들과 환호했다.
승기를 잡은 수원은 구대영을 빼고 박준형을 투입해 지키기에 나섰다. 상주는 근육 경련을 일으킨 신창무 대신 김경중이 경기에 나섰다. 지키려는 수원과 뒤집으려는 상주의 일진일퇴 공방전이 펼쳐졌다. 상주는 윤빛가람과 심동운이 연달아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수원을 향해 미소지었다. 수원이 2대0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상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