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빅클럽들은 지금 이 시각 열심히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이번 이적시장에서 다른 팀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선 되도록 7월 내에 수혈을 마쳐야 한다. 프리미어리그는 다른 빅 리그와 달리 8월 9일(한국시간) 일찌감치 시장을 폐장하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영입 협상을 완료해야 상대적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프랑스 리그앙은 9월 3일, 독일 분데스리가는 9월 2일, 이탈리아 세리에A는 8월 24일 각각 막을 내린다. 프리미어리그 클럽은 8월 9일 이후에는 임대 또는 선수 이적(OUT)만 가능하다.
영국 정론지 '가디언'의 13일자 이적시장 중간결과 기획기사에 따르면, 현시점 프리미어리그 상위권 클럽 중 고민이 가장 클 것 같은 두 팀은 지난시즌 빅4를 놓친 맨유와 아스널이다. 맨유는 미드필더 폴 포그바와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의 동시 이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포그바의 경우 일단 프리시즌 투어에는 참가했지만, 공개적으로 이적을 원한다고 밝힌 상태다. 레알 마드리드의 지네딘 지단 감독이 포그바를 원한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로 여겨진다. 루카쿠는 인터 밀란과 연결됐다. 아론 완 비사카와 다니엘 제임스를 영입한 맨유는 레스터 시티 소속의 잉글랜드 대표 수비수 해리 맥과이어를 노리지만, 지역 라이벌 맨시티와 경쟁해야 한다.
아스널은 브라질 지역리그에서 활약하던 십 대 공격수 가브리엘 마르티넬리를 영입하고, 골키퍼 다비드 오스피나를 저렴한 이적료에 나폴리로 이적시킨 것 외에는 이렇다 할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윌프레드 자하 영입을 원하지만, 크리스털팰리스가 책정한 금액을 맞추긴 어려워 보인다. 현재로선 수비수와 박스-투-박스 미드필더 영입이 더 시급하다. 떠나길 원하는 선수와 문제를 일으키는 선수를 처리하는 문제도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
마우리치오 사리(유벤투스)에서 프랭크 램파드 체제로 변신한 첼시는 지난 1월 영입한 크리스티안 풀리시치가 합류했고, 미드필더 마테오 코바시치를 완전영입했다. 공격형 미드필더 루벤 로프터스-치크와도 연장 계약을 맺었다. 2~3선이 풍부해진 느낌이다. 하지만 이적시장 영입금지 징계를 받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에이스 에당 아자르의 대체자를 마련할 수 없다. 추가 이탈을 막는 게 급선무다.
토트넘 홋스퍼는 마우리치오 포체티노 감독이 원한 제1의 목표인 탕귀 은돔벨레를 구단 최고 이적료를 들여 영입했다. 적응 문제가 걸려있지만, 올랭피크 리옹 시절 활약을 재현한다면 중원에 큰 에너지를 불어넣을 자원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왼쪽 수비수 라이언 세세뇽(풀럼)과 크리스티안 에릭센 이탈을 대비해 공격형 미드필더의 추가 영입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오바니 로 셀소(레알 베티스)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영입 자금을 마련코자 토니 알데르베이럴트 또는 키어런 트리피어를 떠나보낼 수도 있다.
유럽 챔피언 리버풀은 전력 보강이 필요하다는 판단하지 않았기 때문인지, 움직임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수비수 데얀 로브렌이 떠날 경우 대체 수비수를 찾기 위해 지갑을 열 순 있다. 구단의 절대적인 신뢰를 받는 위르겐 클롭 감독이 특정 선수에 꽂힌다면, 구단은 버질 판 다이크에게 1000억원 이상을 지출했듯, 적극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필리페 쿠티뉴(바르셀로나)의 복귀 루머를 가십으로만 여길 수 없는 이유다. 총알은 충분하다. 마지막까지 지켜봐야 한다.
프리미어리그 2연패에 빛나는 맨시티는 바이아웃 금액인 6500만 유로(약 863억원)를 들여 수비형 미드필더 로드리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영입하며 주젭 과르디올라 감독의 갈증을 어느정도 해소했다. 뱅상 콩파니의 빈자리를 메울 요량으로 맥과이어를 노리지만, 레스터가 책정한 7500만 유로(약 996억원)가 지나치게 높다고 판단할 경우에는 손을 뗄 수도 있다. 알렉시스 산체스(맨유) 영입전에서 물러난 것처럼.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