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메시 옆에서 플레이할 수 있어 즐겁다."
프랑스 국가대표 공격수 앙투안 그리즈만(29)이 14일(한국시각) FC바르셀로나 메가 스토어에 모습을 드러냈다. 바르셀로나 선수로서 첫 행사였다. 그는 "새로운 도전이며, 목표가 생겼다. 코파델레이(국왕컵), 라리가(정규리그) 그리고 유럽챔피언스리그까지 모든 대회에서 우승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리즈만의 FC바르셀로나(스페인) 이적이 성사됐다. 바르셀로나 구단은 며칠 전 홈페이지를 통해 그리즈만과 계약을 했으며, 입단 세리머니 일정까지 발표했다. 바르셀로나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그리즈만 바이아웃으로 내건 이적료(1억2000만유로)를 라리가 사무국에 냈다. 1억2000만유로(약 1593억원)는 역대 5번째로 비싼 이적료 기록이다. 1위 네이마르(2억2200만유로, 파리생제르맹), 2위 음바페(1억8000만유로, 파리생제르맹), 3위 조앙 펠릭스(1억2710만유로, AT마드리드), 4위 쿠티뉴(1억2000만유로+옵션 4000만유로, FC바르셀로나) 다음이다.
또 그리즈만과 5년 계약, 바이아웃으로 무려 8억유로(약 1조620억원)를 책정했다. 무지막지하게 매긴 바이아웃 조건은 바르셀로나가 5년 내에 그를 다른 구단에 내줄 생각이 없다는 뜻이다. 그리즈만의 원 소속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사전 계약이라며 반발하고 있지만 바르셀로나 이적을 막기에는 이미 늦은 것 같다. 흥분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팬들은 그리즈만의 이적 소식에 홈구장 완다 메트로플리타노 경기장 벽에 새겨진 그리즈만의 이름을 훼손했다.
스페인 언론들은 그리즈만이 바르셀로나에 가세하면서 기존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와 함께 구성할 새 공격라인 'MSG(메시-수아레스-그리즈만)'에 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그리즈만은 "바르셀로나와 함께 하게 돼 행복하고 흥분된다. 정말 함께 하고 싶었다. 프랑스 대표팀 동료 움티티, 뎀벨레와 얘기를 나눴다. 그 친구들과 즐겁게 하고 싶다. 내가 여기에 오고 싶었고 가족이 따라주었다. 바르셀로나는 위대한 클럽이다"고 말했다.
스페인 스포츠전문지 마르카는 이 MSG 라인이 새 2019~2020시즌 총 100골 이상을 합작할 것으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그리즈만이 합류했고 아직 네이마르의 합류는 불투명하다. 뎀벨레와 쿠티뉴의 거취는 애매해졌다.
마르카에 따르면 그동안 메시 수아레스 그리즈만 이 3명의 공격수가 시즌별 개별적으로 기록한 골을 산술적으로 합칠 경우 2018~2019시즌엔 97골, 2017~2018시즌엔 105골, 2016~2017시즌엔 117골이 된다. 2015~2016시즌엔 총 132골이 나온다. 당시 메시는 41골, 수아레스는 59골, 그리즈만은 32골을 넣었다. 마르카는 이 3명이 함께 뛸 경우 그 정도로 많은 골이 나오기는 힘들 것으로 봤다. 결국 발베르데 바르셀로나 감독이 어떻게 3명을 사용하느냐에 달렸다.
역대 바르셀로나 최강 스리톱으로 꼽혔던 'MSN(메시-수아레스-네이마르) 라인'의 경우 2015~2016시즌 총 131골을 합작했다. 당시 메시 41골, 수아레스 59골, 네이마르 31골을 넣었다. 메시의 경우 2011~2012시즌 알렉시스 산체스, 파브레가스와 총 103골을 합작했었고, 2008~2009시즌엔 에투, 앙리와 총 100골을 넣었다.
그리즈만은 15일 새벽(한국시각) 바르셀로나 팬들에게 인사하는 자리를 갖고 또 첫 기자회견을 갖는다. 이번 그리즈만의 이적으로 그를 발굴하고 키워낸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엔)도 이적료 중 2400만유로를 받게 된다. 그리즈만이 프로 데뷔했던 레알 소시에다드는 2014년 그리즈만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시키면서 이적료로 3000만유로를 받았다. 당시 그리즈만이 재차 이적할 경우 그 이적료의 20%를 다시 받기로 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