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SC히어로]8이닝 무실점 시즌 9승 켈리,"날씨가 습해 커브 많이 던진게 주효"

by

[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2-0으로 앞선 8회초.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가 다시 한번 마운드에 올랐다. 3명의 타자를 14구 만에 가볍게 처리하고 내려오는 순간, 1루측 관중석에서는 기립 박수가 터졌다. 전광판 투구수는 단 101구. 켈리가 '삼성 킬러'다운 모습으로 전반기를 기분좋게 마쳤다.

켈리는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동안 2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시즌 9승째(9패)를 올렸다. 올시즌 삼성전 4경기에서 파죽의 3연승. 4경기 모두 퀄리티 스타트다. 삼성전 첫 등판이던 4월11일 이후 또 한번 8이닝 소화 경기이자 첫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마운드는 시종일관 켈리가 지배했다. 자신 있는 모습으로 삼성 타선을 압도했다. 8이닝 중 무려 5차례나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1회초 제구가 살짝 흔들렸지만 유인구에 삼성 타자들의 방망이가 쉽게 나오자 리듬을 빠르게 되찾고 순항했다. 2회부터 이닝당 평균 10~15구 안팎의 공으로 무실점 쾌투를 이어갔다.

습한 날씨임을 감안해 커브 비율(44/101)을 부쩍 높이는 영리한 패턴으로 삼성 타선의 예봉을 피해갔다. 켈리는 "날씨가 습해 변화구 그립이 잘 잡혔다. 커브를 많이 던진 것이 주요했다"고 설명했다.

전반기를 잘 마친 켈리는 동료들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았다. 경기 후 그는 "오늘 너무 좋았다. 경기 전 유강남과 많은 대화로 준비한 게 잘 맞았다. 수비가 잘 막아주고 타자들이 점수를 내준 덕에 승리할 수 있었다. 이전 경기에서 로케이션이 잘 이뤄지지 않아 빠른 볼이 높게 제구됐었다. 로케이션에 신경쓴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완봉 생각이 없지 않았지만 우리 팀에는 고우석이란 훌륭한 마무리 투수가 있기에 믿고 내려왔다. 전반기를 돌아보면 첫 시즌임을 감안하면 잘 치른 것 같다. 좋은 수비 도움을 받은 덕분이다. 늘 유강남 선수와 팀원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잠실=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