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광주가 새 역사를 썼다.
광주는 14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서울 이랜드와의 2019년 하나원큐 K리그2 19라운드에서 윌리안과 김정환의 연속골을 앞세워 2대0으로 이겼다. 광주는 19경기 무패(13승6무)를 이어가며 2017년 경남이 세웠던 K리그2 연속 무패 기록(18경기)을 새로 썼다. 광주는 승점 45로 2위 부산(승점 38)과의 격차를 7로 벌리며 승격을 향한 힘찬 진군을 이어갔다. 반면 8연패에 빠진 이랜드는 13경기 무승(2무11패)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최하위에 머물렀다.
박진섭 광주 감독은 이날도 '승리의 부적'인 겨울 양복을 입고 나왔다. 개막전부터 무패행진이 이어지며 무더위 속에서도 푸른색 계열의 셔츠와 니트를 유지하고 있다. "덥지 않다. 괜찮다"고 한 박 감독은 "이렇게 양복을 입고 시즌이 끝나면 좋을 것 같다"고 웃었다. 상대가 최하위지만 홈에서 반등하기 위해 강하게 나올 것 같다"고 이랜드를 경계한 박 감독은 "혹시 모를 자만심을 없애도록 선수들에게 정신적인 면을 강조했다"고 했다.
6월의 감독상을 받기도 한 박 감독은 신기록 보다는 승격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패해서 양복을 벗는 것에 개의치 않는다. 최다무패기록 경신에 대한 부담도 없다. 1패, 2패 하는 것보다 승격을 이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감독의 우려 대로 이랜드는 쿠티뉴, 알렉스, 두아르테 외국인 트리오를 앞세워 공격적으로 나섰다. 외국인 선수들의 개인기술로 순간순간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하지만 광주가 더 강했다. 최전방에 포진한 '득점 선두' 펠리페를 중심으로 여름 임민혁 두현석, 윌리안이 2선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며 기회를 만들어냈다. 펠리페의 높이와 힘은 확실히 위협적이었고, 2선의 플레이는 조직적이었다. 최근 5경기에서 단 1골만 내준 이한도, 아슐마토프 등 수비진도 견고했다.
이랜드와 일진일퇴의 공방을 이어가던 광주는 전반 23분 환상적인 플레이로 결승골을 만들었다. 임민혁이 오른쪽에서 절묘한 대각선 패스를 보냈고, 이를 잡은 윌리안이 수비 한명을 벗긴 후 절묘한 오른발 감아차기슛으로 이랜드의 골망을 흔들었다. 광주는 후반에도 좋은 플레이를 이어갔다. 후반 5분 임민혁의 멋진 돌파에 이은 스루패스를 두현석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맞고나오기도 했다. 후반 15분 추가골이 나왔다. 윌리안이 왼쪽을 무너뜨린 후 내준 볼을 교체투입한 김정환이 밀어넣으며 쐐기를 박았다. 남은 시간 동안 이랜드를 계속해서 몰아붙인 광주는 6연승에 성공하며 대기록을 자축했다.
천안=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