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배우 강지환이 긴급체포된지 나흘 만에 구속영장이 내려졌다.
12일 오후 6시께 수원지법 성남지원 한성진 영장전담판사는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라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10일 경기 광주경찰서는 강지환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준강간 혐의로 지난 9일 오후 10시 50분께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강지환은 스태프 여직원 2명과 자택에서 술을 마신 뒤 이들이 자고 있던 방에 들어가 A씨를 성폭행하고, B씨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이날 오후 9시 41분께 서울에 있는 친구에게 휴대전화로 문자 메시지를 보내 "강지환의 집에서 술을 마셨는데 지금 갇혀 있다"라며 신고를 요청했고, A씨 친구의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강지환의 자택으로 출동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A씨와 강지환을 분리하고, A씨 등으로 부터 "잠을 자던 중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강지환을 긴급 체포했다.
강지환은 1차 조사에서 "술을 마신 것까진 기억 나는데 그 이후는 전혀 기억이 없다"고 진술했다. 이후 유치장에 입감된 강지환은 이날 오후 변호인을 선임하고 2차 조사를 받았다. 강지환은 2차 조사에서도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강지환에 준강간 혐의 등을 적용해 11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12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 출석한 강지환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을 유지한 강지환은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피해자들이 제 기사에 달린 댓글 들을 통해 상처를 받고 있다고 전해 들었다"며 "이런 상황을 겪게 해 오빠로서 미안하다. 성실히 조사 받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신의 혐의에 대한 사과가 아닌 기사 댓글을 이용한 간접적인 사과와, '오빠'라는 호칭이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강지환을 향한 비판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편 사건이 알려진 후 강지환의 소속사 화이브라더스코리아는 공식입장을 통해 "강지환은 향후 모든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성실히 경찰 조사에 임할 것"이라며 "이런 불미스러운 일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강지환은 이번 사건으로 출연 중이던 TV조선 드라마 '조선생존기'에서 하차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드라마 측은 강지환의 하차를 확정하고, 후임 배우를 물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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