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의 후반기 첫 등판 날짜가 공식 확정됐다. 류현진은 예상대로 오는 15일 오전 8시5분(이하 한국시각)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로 후반기 첫 추격을 한다.
다저스는 12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후반기를 여는 보스턴과의 원정 3연전 선발투수를 마에다 겐타, 로스 스트리플링, 류현진 순으로 발표했다. 보스턴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3위에 머물러 있지만, 전반기 막판 4연승을 달리며 분위기를 추스른데다 에이스나 다름없는 데이비스 프라이스가 선발로 나서기 때문에 류현진에게는 만만치 않은 경기가 될 전망이다.
류현진은 지난 10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내셔널리그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지며 생애 첫 별들의 잔치를 무난히 소화했다. 이후 닷새 만에 등판하는 것이다. 정상적인 휴식과 불펜피칭 등 루틴을 그대로 따르기 때문에 컨디션 유지에는 특별한 변수는 없다.
하지만 보스턴이 전반기 중반 이후 경기력을 정상 수준으로 회복하며 상승세를 탔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4월을 11승17패로 마친 보스턴은 5월 한 달간 18승10패를 거두며 29승27패로 승률 5할을 넘어섰고, 6월 이후에도 꾸준히 5할대 승률을 이어가다 전반기 마지막 4경기를 모두 승리로 이끌며 49승41패로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순위를 3위까지 끌어올렸다.
공격력이 한층 강해졌다. 전반기 막판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상대로 한 4연승 기간 팀 타율 3할1푼4리, 6홈런, 경기당 8.25득점을 기록했다. 덕분에 아메리칸리그 팀 타율(0.272) 1위, 경기당 득점(5.66) 3위, 팀 홈런(131개) 7위 등 공격 각 부문 지수를 높일 수 있었다. 라파엘 데버스(0.324, 16홈런, 62타점), JD 마르티네스(0.304, 18홈런, 48타점), 잰더 보가츠(0.294, 17홈런, 65타점), 크리스티안 바스케스(0.299, 14홈런, 41타점) 등의 방망이가 호조다. 팀을 대표하는 톱타자 무키 베츠가 올해 주춤하지만, 전반기 막판 3경기에서 7안타를 몰아치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타율 2할7푼2리, 13홈런, 40타점, 77득점의 성적.
류현진과 맞대결을 벌일 프라이스는 올시즌 16경기에서 7승2패,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중이다. 보스턴 선발투수 가운데 다승 2위, 평균자책점 1위다. 지난 5월 21일 토론토전부터 6연승을 달렸고, 최근 3경기에서 17이닝 12안타 6실점, 평균자책점 2.65로 좋은 컨디션을 이어갔다. 과거 이닝 이터로서 압도적인 면모는 많이 사라졌지만, 정교한 제구와 뛰어난 경기운영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류현진은 정규시즌서 보스턴을 상대로 통산 1경기에 등판해 5이닝 5안타 4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2013년 8월 25일 다저스타디움에서였다. 무엇보다 지난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4⅔이닝 6안타 4실점으로 고전한 기억이 있다. 이래저래 쉽지 않은 승부가 예측된다.
한편, 류현진과 사이영상 경쟁을 벌이게 된 워싱턴 내셔널스 맥스 슈어저도 같은 날 원정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로 후반기 첫 출격에 나선다. 필라델피아는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에서 워싱턴과 2위를 다투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