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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154㎞ 탈고교급' 덕수고 장재영, ML이냐 국내 최대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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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탈고교급' 유망주로 평가받는 덕수고 2학년 장재영(17)이 다시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 3학년이 되는 내년이 더욱 기대된다.

덕수고 우투우타 장재영은 아직 2학년이지만 1년 선배 정구범과 함께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다. 만 16세에 150㎞가 넘는 강속구를 던지기 시작했고, 1학년이던 지난해에는 메이저리그 구단의 신분 조회도 있었다.

신장 1m88, 체중 93㎏ 당당한 체격을 갖춘 장재영은 올해초에도 최고 구속 154㎞를 찍었다. 아쉽게도 4월 경기 도중 주루 플레이를 하다가 오른쪽 허벅지 앞부분 근육 부상을 입었고, 이후 지명타자로만 출전하면서 관리를 받았다. 타격 성적도 대단히 좋다. 올해 주말리그에서 15타수 7안타 타율 4할6푼7리를 기록했다.

장재영은 제74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에서 다시 투수로 복귀했다. 오랜만의 투수 등판이었던 6일 인천고와의 경기에서는 2이닝 3안타(1홈런) 1탈삼진 1볼넷 1사구 4실점(1자책)으로 흔들렸지만, 10일 대구고와의 16강전에서 5회말 1사 만루 위기에 등판해 실점을 막고, 8회 1사까지 3이닝 무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한 복귀를 알렸다. 이날 경기에서도 최고 시속 150㎞ 빠른공으로 상대를 제압했다. 덕수고는 장재영의 호투를 발판삼아 5대0으로 승리하며 8강 진출을 확정했다.

키움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의 장남인 장재영은 메이저리그의 관심도 받고있다. 여러 구단들이 스카우트를 파견해 장재영을 유의깊게 지켜보는 중이다. 3학년이 되면 보다 명확해지겠지만, 특급 대우를 받는다면 미국 진출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 최근 고교 유망주들이 미국 직행보다, 류현진(LA 다저스)처럼 KBO리그를 먼저 거친 후 진출 기회를 얻길 희망하는 추세다. 하지만 좋은 대우로 가게 된다면 도전해볼만 하다.

아마추어야구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당분간 장재영같은 유망주는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체격 조건도 좋고 타고난 재능도 있는데다 성실한 성품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특히 150㎞을 쉽게 던지는 어깨가 최대 장점이다.

현재 덕수고 야구부를 지도하는 정윤진 감독은 "4월에 열심히 하려다가 부상이 있어 타자로만 뛰게 했다. 지금은 아픈 곳 없이 정상 투구가 가능하다"면서 "정말 재능이 대단한 선수다. 지금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데도 인성이 올바른 선수다. 착하고 바른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더 잘될거라고 본다"고 칭찬했다.

정윤진 감독은 또 "재영이의 부모님은 작년에 유격수를 시키고 싶어했지만 내가 투수를 해야 한다고 밀어붙였다. 이렇게 투수로서 좋은 재능을 가지고있는 선수를 내야수 시키기는 아까웠다. 개인적으로는 KBO리그에서 먼저 시작하는 것이 좋지 않나 싶지만 혹시 좋은 제안을 받는다면 미국에 가도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