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병원장 이영구)은 지난 1일 별관 4층 미카엘홀에서 '의료통역사 벤토 5기 수료식'을 개최했다.
벤토(Vento)는 자원봉사자(Volunteer)와 멘토(Mento)의 합성어로, 한림대강남성심병원에서 외국어 통역 자원봉사자를 이르는 말이다. 이들은 외국인 환자들이 임신부터 출산 이후까지 병원을 이용하는 데 있어 언어 소통에 어려움이 없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이번 수료식에서는 중국어·베트남어 등이 가능한 결혼이주여성 중 한국어 의사소통이 원활하고 출산 경험이 있는 13명의 벤토가 배출됐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은 2015년부터 지금까지 72명의 벤토를 양성했다.
이들은 4일간 병원에서 한국 의료에 대한 이해와 병원 이용 실습, 진료과 소개, 의무기록 및 의학용어, 임신 및 출산 여성의 심리 정서적 특성, 신생아 관리, 임신 주기별 변화와 주의사항, 벤토의 역할과 소양에 관한 다양한 교육을 받았다.
교육을 마친 벤토들은 앞으로 한림대강남성심병원에서 의료통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출산 전후 결혼이주여성의 진료와 건강강좌 및 교육, 예방접종 및 검진 시 함께 동행할 예정이다.
이영구 병원장은 "우리 병원은 서울 서남부권에 위치하고 있어 다문화가족 환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대표적인 병원"이라며 "벤토 과정을 수료한 5기 벤토들이 언어장벽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문화가족 환자들에게 큰 도움을 주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병원 주변 지역인 영등포구·구로구·금천구·관악구·동작구 등에는 서울시 다문화가족 인구의 47%에 해당하는 12만 30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말이 통하지 않는 외국인 환자들은 정확한 통역 없이 진료가 어렵기 때문에 의료통역이 절실히 필요하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은 다문화가족의 진료 편의를 위한 맞춤형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벤토 프로그램 뿐 아니라 다국어 홈페이지 구축, 진료안내서 비치, 다문화가족 대상의 건강한 출산과 돌봄을 위한 출산교실 운영, 결혼이민여성을 위한 생애 첫 건강검진 지원, 심리정서 지원 프로그램 운영, 무료 독감예방접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