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수원 삼성 이임생 감독은 인천 유나이티드전 도중 눈시울을 붉혔다.
사연은 이렇다. 10일 오후 7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9년 하나원큐 K리그1 20라운드에서 전반 19분 구대영이 2-0을 만드는 쐐기골을 터뜨린 수원쪽 벤치로 달려와 이임생 감독에게 안겼다. 그 순간 이임생 감독의 눈가가 촉촉해졌다.
이날 경기에서 천신만고 끝에 3대2로 승리를 거둔 이임생 감독은 경기 후 그 이유에 대해 "구대영을 올해 처음 만났다. 연습장에서 늘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감동을 줬다. 신세계가 있어서 기회를 못 잡았었다. 꿋꿋이 기다려준 구대영이 마지막에 좋은 활약을 했다. 대견하다"고 했다.
이어 "전반에 구대영을 교체한 이유는 허벅지 부상이다. 선수가 요청했다"며 "경기 전에는 홍 철이 피로 때문에 (선발제외를)요청했다. 구대영이 원래 오른쪽 수비수이지만, 미팅을 해보니 왼쪽도 자신있다고 하더라. 오늘 1골 1도움을 하는 좋은 활약을 펼쳤다.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제주 유나이티드전 2대0 승리에 이어 시즌 첫 리그 2연승을 차지한 수원은 6승 8무 6패 승점 26점으로 한 경기 덜 치른 상주 상무(승점 25점)를 끌어내리고 6위를 탈환했다. 상위 스플릿에 해당하는 6위권에 진입한 건 개막 이후 처음.
이임생 감독은 "너무 기쁘다.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 그 동안 연승이라는 것을 하고 싶었지만, 1승을 한 뒤 주저 앉기를 반복했다. 경기 전 선수들에게 이번엔 한번 해보자고 말했다.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적이 좋지 않아 마음의 짐이 있었다. 물론 오늘 승리했지만, 가야 할 길이 멀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의 말도 남겼다.
이날 호주 출신 수원 공격수 타가트는 전반 5분과 후반 1분 시즌 9호골과 10호골을 연속해서 쏘며 단숨에 리그 득점 선두에 올랐다. 이임생 감독은 "피로한 상황에서도 결정을 해주고 있다. 득점왕도 하고 팀에 도움도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천=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