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성폭행과 성추행 혐의로 긴급체포된 강지환이 출연 중인 드라마 '조선생존기'가 행사를 취소하고 결방을 결정했다.
10일 TV조선 관계자는 스포츠조선에 "강지환의 긴급 체포 건으로 인해 '조선생존기'의 본방송과 재방송을 모두 휴방하기로 했다"며 "향후 방송 일정에 대해서는 제작사와 논의한 뒤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연예계 관계자는 스포츠조선에 "'조선생존기'가 다음주중 촬영현장 공개와 기자간담회 준비를 논의할 정도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었지만, 강지환의 입건 소식과 함께 제동이 걸린 상태다"고 밝혔다. TV조선 관계자도 스포츠조선에 "다음주중 준비하자는 논의가 나온 것은 맞지만 확정해둔 상태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현재는 관련 행사를 완전히 취소한 상태다.
10일 경기 광주경찰서는 강지환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준강간 혐의로 9일 오후 10시 50분쯤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강지환은 A씨와 B씨 등 소속사 직원 2명과 자택에서 술을 마신 뒤 이들이 자고 있던 방에 들어가 A씨를 성폭행하고 B씨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지환은 소속사 직원들과 회식을 한 뒤 자택에서 A씨 등과 2차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A씨는 같은 날 오후 9시41분쯤 서울에 있는 친구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강지환의 집에서 술을 마셨는데 지금 갇혀있다"고 신고를 부탁했다. A씨 친구의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강지환의 자택으로 출동해 강지환과 A씨 등을 분리한 뒤 A씨 등으로부터 "잠을 자던 중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강지환을 긴급 체포했다.
강지환은 경찰 조사에서 "술을 마신 것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그 이후는 전혀 기억이 없다"며 "눈을 떠보니 A씨 등이 자고 있던 방이었다"고 진술했다. 강지환은 술에 취한 상태에서 경찰의 1차 조사를 받은 후 유치장에 입감됐다. 경찰은 이날 오전 중으로 강지환을 다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또 경찰 관계자는 이날 스포츠조선에 "1차 조사를 통해 사건의 경위를 파악 중이다. 2차 조사는 오늘(10일) 오후 중으로 진행될 것 같다"며 "강지환은 긴급 체포된 상태며 계속해서 범행에 대해 '취중 상태였다'고 주장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유치장에 구금 중이다. 보통 긴급 체포는 증거 인멸 또는 도주의 우려가 있고 긴급한 사건에 한에 수사 기관의 판단으로 48시간 구금할 수 있는 제도다. 구속영장 신청 등 구체적인 상황은 2차 조사를 마친 뒤 결정될 것 같다"고 전했다.
강지환은 현재 '조선생존기'의 주인공으로 출연 중이다. 원톱 주인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분량을 보유하고 있고 촬영 역시 12회까지는 진행이 완료가 됐다. 관계자에 따르면 후반작업이 많이 들어가는 드라마인 만큼 촬영을 빨리 끝내둔 편이라고. 방송 속도보다 두 회 분량을 먼저 찍어뒀기 때문에 방송 자체에 차질은 없으나, 현재는 향후 편성을 두고 논의에 들어간 상황이라 '조선생존기'가 끝까지 방영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강지환의 소속사이자 '조선생존기'의 제작사인 화이브라더스코리아 관계자는 스포츠조선에 "현재 상황을 파악 중이다. 강지환과 관련해 논의를 진행한 뒤 상황을 알려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현재는 '입건' 정도의 상태기 때문에 상황을 두고 지켜보겠다는 것이 TV조선과 제작사의 입장이지만, 강지환의 조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1주일 이상의 휴방은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피해는 더 커질 전망이다. 프로그램 자체를 종영하든, 후임자를 구해서 촬영을 진행하든 출혈을 피할 수는 없다. 또한 방영에 제동이 걸림으로 인해 강지환을 제외한 스태프들과 출연진들에게도 피해가 퍼질 전망이라 향후 제작진의 결정이 주목을 받고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