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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인터뷰]NC맨 이명기 "KIA서 받은 사랑, NC서도 활약으로 받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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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정신이 없을 겨를이 없었네요(웃음)."

하루 아침에 유니폼을 갈아 입었지만 어색함은 없었다. 외야수 이명기는 마치 오래 전부터 NC 다이노스에서 활약했던 선수처럼 자연스러움과 여유가 넘쳐 흘렀다.

이명기는 지난 6일 KIA 타이거즈에서 NC로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이우성과의 1대1 맞트레이드. 5일 광주 LG 트윈스전을 마치고 휴식을 취하던 중 트레이드 소식을 전해들었고, 창원으로 이동해 6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곧바로 출전했다. 이명기를 즉시전력감으로 꼽고 먼저 KIA에 트레이드를 요청했던 NC와 이동욱 감독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 이명기는 이적 첫 날부터 안정적인 수비를 펼쳐 보이면서 외야 보강을 원했던 NC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명기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KIA에서) 경기를 마치고 집에서 쉬다 트레이드 소식을 접해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창원에 도착한 뒤 곧바로 경기에 나서다보니 정신이 없을 겨를이 없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2006년 2차 8라운드 63순위로 SK 와이번스에 입단한 이명기는 2017년 KIA로 트레이드됐고, 그해 한국시리즈 우승에 공헌했다. NC행은 프로 인생 두 번째 트레이드. 이명기는 "트레이드가 처음은 아니다. 이전 팀 동료들도 많고, 경기를 계속 해왔다. (NC 이적 후에도) 어릴 때 함께 야구를 했던 (모)창민이형이나 이호준 타격 코치님이 많이 신경을 써줘 적응하는데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님, 코치님이 '홈런을 치는 선수가 많지만 움직임이 많은 선수가 없다'고 하셨다. 내가 자신이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거기에 초점을 맞출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NC는 이명기의 수비 뿐만 아니라 출루-주루 능력에도 기대를 거는 눈치다. 시즌 초반 부진에서 벗어나 서서히 반등하고 있는 이명기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이명기는 부진했던 시즌 초를 되돌아보며 "(구상한대로) 전혀 안됐다. 나름대로 시즌 준비를 자신있게 잘 했는데, 막상 들어와보니 배트가 많이 부러지고, 허무하게 아웃되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 3개월 동안 너무 안좋았다"며 "백스윙이 늦어지다보니 대처가 안되는 부분이 있었다. 타격폼을 수정해 쳐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명기는 8일 자신의 SNS계정을 통해 전 소속팀 KIA 팬들에게 고별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이명기는 "광주에서 고마운 일들이 많았다.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시간이 지나면 감사 인사를 전하기 어려울 것 같더라"며 "(KIA에서) 참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SNS에 올린 뒤 반응을 보고 '내가 많은 사랑을 받았구나'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NC에서도 우승 반지를 끼며 많은 팬들의 성원을 받고 싶다"고 활약을 다짐했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