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오늘은 과정보다 결과가 중요했다."
김기동 포항 감독이 모처럼 웃었다. 포항이 7경기 무승의 수렁에서 탈출했다. 포항은 10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성남과의 2019년 하나원큐 K리그1 20라운드에서 후반 터진 일류첸코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0으로 이겼다. 7경기 동안 3무4패로 승리가 없던 포항은 8경기만에 승점 3을 더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날 피말려 죽이려는 것 같다. 오랜기간 승이없었는데 준비한데로 잘 됐는데 결과로 못가져왔다. 오늘은 과정보다 결과가 중요했다. 끝까지 포기않고 무실점으로 해서 더 값지다. 이 경기로 반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일류첸코가 데뷔골을 넣었다. 김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이 합류하면서 옵션들이 다양해졌다. 고무적"이라고 했다. 경기 전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투쟁심을 강조했다. 김 감독은 "가진 기본적인 자질들이 있기 때문에 투쟁심만 보여지면 이것보다 더 좋은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날 모처럼 승리를 가져가며 중위권 싸움이 더욱 치열해졌다. 김 감독은 "이제 한경기 한경기가 중요하다. 오랜기간 승이 없었기에 그것까지 바라보지는 않았다. 오늘 한경기, 다음 한경기 잘하다보면 좋은 위치로 갈 것이다. 나는 순위표를 보지 않고 있다"고 했다.
다음 상대는 제주다. 제주도 서울을 잡으며 분위기를 바꿨다. 김 감독은 "끝나고 소식 들었는데 축구가 참 재밌는 것 같다. 다음 제주 원정가는데, 우리도 반등을 했다. 제주도 그런 분위기 만들었다. 우리가 지금처럼 잘하면 어웨이에서도 승리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포항=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