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e by KBO' 류현진이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로는 가장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시즌 사이영상을 노릴 정도의 엄청난 성적을 올림은 물론, 최고의 선수들이 모두 모인 올스타전에서도 존재감을 입증했다. 류현진은 10일(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내셔널리그 선발 투수로 나서 1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1회말 1번 조지 스프링거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이후 2번 DJ 르마이유, 3번 마이크 트라웃. 4번 카를로스 산타나를 모두 내야땅볼로 잡고 자신의 첫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경험을 마쳤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중에서 올스타전 무대를 밟은 선배들은 3명이었다. 모두 메이저리그에서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새긴 인물들이다.
한국인으로 첫 올스타에 선정됐던 박찬호는 2001년 올스타전에서 칼 립켄 주니어에게 홈런을 맞고 1이닝 동안 1실점 했다. 이 홈런이 결승점이 되는 바람에 박찬호는 올스타전 패전투수가 됐지만 당시 립켄 주니어가 은퇴를 선언해 마지막 올스타전이었기 때문에 레전드인 립켄 주니어에게 선물을 했다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두번째 올스타는 김병현이었다. 결과는 그리 좋지 못했다. 2002년 올스타전에서 내셔널리그의 7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⅓이닝 동안 안타 3개를 맞고 2점을 주며 역전을 당해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이후 한국인 선수가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일은 없었다. 그러다 지난해 추신수가 처음으로 올스타전에 출전했다. 감독 추천 선수로 나서게 된 추신수는 8회 대타로 나서 2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전반기에서 10승에 평균자책점 1.73을 기록해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1위, 평균자책점 1위의 성적으로 사이영상에 근접한 투수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올스타전에서도 아메리칸리그의 강타자들을 상대로도 쉽게 아웃카운트를 뺏어내는 모습을 보였다.
류현진은 이전 3명의 한국인 올스타와는 달리 KBO리그에서 7년을 뛰면서 성장한 투수다. KBO리그 최고 수준의 투수가 메이저리그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